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존재감 잃은 정의당…"차별화된 의제발굴 미흡"

송고시간2016-08-07 07:00

더민주-국민의당 주도 野공조서 사실상 '소외' 지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원내 유일의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원내 교섭단체들의 벽에 가로막혀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20대 국회로 조성된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야'(巨野)의 힘이 그 어느때보다 커져있지만 원내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진보정당으로서 차별화된 의제를 발굴하고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론이 일면서 당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야권 내부의 공조 움직임에서 정의당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원내 1, 2당인 더민주와 국민의당끼리 주요한 현안에 대한 물밑 논의를 하고, 정의당은 필요에 따라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역할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검찰개혁 논의과정을 들 수 있다.

지난 달 31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여야 3당이 검찰개혁 특위를 성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새누리당이 거부할 경우 야3당이 검찰개혁특위를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여당의 거부로 여야 3당의 원내대표 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까지 참여한 야3당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모여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에 합의했다.

만약 새누리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이 이뤄졌다면 정의당은 논의에서 아예 제외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문제를 놓고도 정의당은 '따로 국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달 21일 독자법안을 따로 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서로 의견을 긴밀히 조율해가며 공동법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의 의제 발굴 능력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물론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태와 관련된 정부·기업의 은폐 의혹을 규명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민생과 관련한 의제를 선점하고 이를 추진하는 동력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한 게임업체가 '남혐'(남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은 자사의 성우를 교체하면서 촉발된 이른바 '메갈리아 논란'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성우 옹호' 논평을 냈다가 이를 취소하는 등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 "당의 기본가치를 바로 알려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창민 대변인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민생의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의회에 전달하는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슈 파이팅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가려 당장 부각되진 않더라도 노인·어린이 의료비의 국가책임 확대 등 민생정책을 꾸준히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절실한 민생의제를 야권 내에서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존재감 잃은 정의당…"차별화된 의제발굴 미흡" - 2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