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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조원 마련 '비상'…방산부문 떼내고 인력감축 가속화

송고시간2016-08-07 06:05

채권 유동화·선수금 비중 높이기로 '현금 확보'

이달 중순까지 채권단에 자금확보 방안 제출키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이달 중순까지 채권단에 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특수선사업부(방위산업 부분)를 분리 후 기업 공개(IPO)하는 일정을 앞당기고, 채권 유동화로 현금을 미리 끌어다 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인력 감축도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7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회생을 위한 자구계획 이행에 좀 더 속도를 내는 등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2척의 인도가 늦어져 1조원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9월부터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이 빚을 제대로 못 갚아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마저 돌았다.

대우조선은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태다.

4개 발주처로부터 4억7천만달러(약 5천2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대금을 인도 전에 미리 받아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4천억원 규모 CP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조원이 묶인 소난골 인도 지연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대우조선 9천400억원, 현대중공업[009540] 6천800억원, 삼성중공업[010140] 6천억원으로 대우조선의 만기 규모가 가장 크다.

대우조선을 비롯해 조선 3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인도가 집중돼 인도 지연이 추가로 발생하면 현금 흐름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2018년까지 분할·상장하기로 계획했던 특수선사업부 분할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 자회사로 분리한 뒤 시장 상황을 보고 IPO 한다는 계획이다. 주식을 상장하면서 지분 일부를 시장에 매각해 부족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보유한 채권은 묶어서 유동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1∼2년 뒤에나 받을 수 있는 돈을 미리 당겨서 확보할 수 있다. 대신 매출채권을 정상가보다 싼 가격으로 매각해야 한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인력 구조조정을 예정했던 것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대우조선은 직영인력 감축과 외주화로 2018년까지 5천590억원을 줄이기로 했었다.

선박 인도 때 수주액의 대부분(60~80%)을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을 바꿔 잔금 일부를 빨리 받아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선박 인도가 확실시되거나 건조가 많이 된 배에 대해서는 공정률에 따라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발주처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현직 경영진까지 확대되면서 자체 자금 확보는 좀 더 급박해진 상황이다.

현직 경영진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인지 가려질 때까지 채권단 지원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4조2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한 뒤 이중 3조원을 집행했으며 1조원가량이 집행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남아있는 국책은행 지원금 1조원은 최후의 보루로 보고 있다"며 "정말 급한 상황에서만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1조원 마련 '비상'…방산부문 떼내고 인력감축 가속화 - 2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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