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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테러 상징' 사진속 여성 "아들딸이 '엄마의 힘' 봤다고"

송고시간2016-08-06 17:33

"우리는 살아야만 한다. 삶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얼굴엔 피가 묻고 옷과 신발이 찢긴 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여성.

올해 3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테러가 발생한 직후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간 이사진은 테러 참상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인도 항공사 제트 에어웨이즈에서 10년 이상 승무원으로 일한 인도인 니디 차페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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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페카르는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테러 당시 심경과 이후 가족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내 시선은 내 얼굴에 꽂혔다"며 "그때 내가 얼마나 무기력했고 무서웠는지 고뇌와 고통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14세 아들, 10세 딸을 둔 엄마인 차페카르는 "온 세상에 엄마가 옷도 제대로 다 걸쳐 입지 못한 채로 노출됐는데 부끄럽지 않은지 아이들에게 물었다"며 "그랬더니 아이들이 '왜요?'라고 되묻더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 사진에서 엄마의 '힘'을 봤다고 하더라. 엄마가 이런 상황에서도 눈을 뜨고 있었고 살고 싶어 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차페카르는 비행을 앞두고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자폭테러범이 폭발을 일으키면서 부상했다.

그는 "불덩이가 엄청난 소리로 터져 나오는 것 같이 '뻥' 하고 터졌고, 다음 순간에는 누가 그곳에서 나를 걷어차기라도 한 것처럼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 누워 있었다"며 "사람들이 고통으로 울부짖었고 '내 아이는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한 차페카르는 "우리는 살아야만 한다. 삶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며 "누군가를 위해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우리는 무언가를 얻은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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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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