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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中매체 '韓때리기' 어떻게 보나…"中이미지 손상"

"책임있는 강대국 행태 아냐…중국 민낯 드러내 역효과 날것"
'더민주의원 방중' 크게 보도한 환구시보
'더민주의원 방중' 크게 보도한 환구시보(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1면 헤드라인으로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내주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016.8.6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국내 전문가들은 6일 중국 관영 매체들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연일 '한국 때리기'에 나서는 것은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의 행태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면서 냉정함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비록 형식은 관영 매체의 융단폭격식 비판이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으며, 특히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공조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하는 것은 중국 스스로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내주 방중한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중국측 의견을 이해하려는 '소통의 여행'인데 무고하게 한국에서 '매국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사드의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문제와 한중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

중국이 말로는 대국이지만 외교적 행태나 주변국을 대하는 데 있어서 대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세련된 행태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제질서와 규범에 기초한 외교행태를 보인 역사적 사례가 사실 길지 않고, 전통적이고 중화주의적 관념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민족주의적 경향이 강하다.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이 시진핑 주석이 사드나 남중국해 등 대외적 사안에서 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게 하는 자극 요인이 되고 있다. 민족주의 경향 강화, 경제적 난국 속에서 주변국과 외교 사안에서 공세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대국민 체면 세우기나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이 국제질서와 규범을 준수하는 강대국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주변국을 압박하는 길을 갈 것이냐 하는 선택을 요구받는 사안이었다. 사드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남중국해 문제에서 공격적 액션을 취한 것처럼 사드 문제에서도 주변국을 압박하는 길로 가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한중관계가 좋아진 것은 미국의 아태지역 동맹 고리에서 한국이 제일 약하다는 판단에서 한국에 대한 접근을 강화한 것이다. 사드 배치는 중국의 그런 기대가 무너졌다는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다. 중국이 압박 일변도로 나가면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중국도 알고 있으므로 중국은 그런 상황을 봐가면 수위 조절을 할 것이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중국은 한국 내 사드를 둘러싼 여론 분열을 보면서 세게 밀면 분열을 더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바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계산과 달리 역효과를 내는 국면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의 민낯을 우리 국민이 보면서, 사드 문제와 별개로 중국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지고 있고, 이런 상황이 중국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중국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사드 자체는 중국을 공격하는 무기도 아니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정도인데 중국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사드 배치로 쌓아온 한중관계가 허물어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국의 과도한 반응으로 오히려 한국민의 중국에 대한 감정을 악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다만 중국도 기본적으로 한중관계의 기본 틀이 악화하는 것은 원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중국 정부가 뒤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는 상황은 아니다. 이는 한중관계를 파국으로까지는 몰고 가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중국이 한중관계를 파국으로 몰면 한국이 완전히 미국 편으로 넘어가고, 중국으로서도 부담되는 북한을 끌어안아야 한다. 중국도 이런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당분간 관영 매체 등을 내세운 한국 때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국으로 가지는 않으면서도 한국 길들이기 시도를 당분간 계속할 것으로 본다. 시진핑 주석이 사드 반대를 공언한 상황에서 관영 매체나 일부 중국내 전문가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 같다. 한국 내에서 분란이 일어나고 있으니 흔들기 쉽다고 보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조금만 불을 더 붙이면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우리 내부도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감정적으로 가고 있다. 우리로서는 사드 배치 결정을 했으니 계속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중국 측에 설명해야 한다. 중국 내에서 북핵 공조 이탈 주장까지 나오는데 이는 비확산에 대한 중국의 원칙과 본질을 망각하는 것이다. 감정적 얘기고 극단적 얘기다.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북한을 감싸겠다는 것으로, 중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은 '한국 때리기'에서 선명성 경쟁 차원으로 보인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06 1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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