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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권 열악' 이슬람권 女기수…이란·UAE·알제리(종합)

송고시간2016-08-06 18:04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종교적 율법에 따라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돼 '여권 후진국'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슬람권 국가여러 곳이 5일(현지시간) 개막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성 기수를 내세웠다.

중동의 스포츠 강국 이란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31)가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네마티는 이란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48년(런던) 이후 첫 여성 기수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시행해 여성은 무조건 히잡을 써야 하는 이란이지만 전 세계가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 보란 듯이 여성 선수를 기수로 앞세운 것이다.

이란의 첫 여성 기수로 나서면서 그의 '인간승리' 드라마도 재조명됐다.

그는 애초 태권도 유단자였으나 2003년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하체가 마비됐다. 그렇지만 2006년 양궁으로 종목을 바꿔 6개월도 되지 않아 국내 대회에서 입상권에 들면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이란 여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조국의 국기를 든 네마티는 이번에 장애인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네마티는 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진을 당하기 전에는 태권도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꿈꿨다"며 "지금 그 꿈이 양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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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여성 수영선수를 기수로 선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UAE의 기수가 된 주인공은 나다 알베드와위(19)로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 UAE의 첫 여성 선수다. 알베드와위는 이날 개막식에 등장한 207개 참가국 기수 가운데 최연소이기도 하다. 32년에 걸친 UAE의 올림픽 역사상 그는 두번째 여성 기수다.

UAE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 공주'로 잘 알려진 셰이카 마이타 빈트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을 첫 여성 기수로 선보였다.

이 밖에 이슬람권에선 알제리(소니아 아셀라·유도), 팔레스타인(마야다 알사예드·육상)이 여성 선수를 기수로 앞장세웠다.

여성 인권을 둘러싸고 국제인권단체의 집중적인 표적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 선수를 기수로 뽑진 않았지만 올림픽 개막에 맞춰 오랜만에 '칭찬'을 들었다.

사우디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 2명을 출전시킨 데 이어 이번엔 배로 늘어난 4명이 올림픽 무대에 섰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스포츠 세계에서 사우디의 여성은 가장 높은 산을 오르고 가장 긴 강을 건널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며 "사우디 체육회에 여성부서를 신설한 것도 반가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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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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