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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원폭 2세 피해자 쉼터' 합천서 개소

송고시간2016-08-06 14:33

2세 피해자 위한 시설은 일본도 없어…"후손 피해자들 지원해야"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원폭 2세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남 합천에 들어섰다.

국내 유일 '원폭 2세 피해자 쉼터' 합천서 개소 - 2

합천평화의집은 6일 오후 합천군 율곡면에서 '한국 원폭 2세 환우 쉼터' 개관식을 했다.

개관식에는 합천평화의집 관계자, 원폭 2세 피해자, 하창환 합천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인사말, 축사, 사진 촬영 순서로 30여 분간 열렸다.

축사를 한 히라오카 다카시(平岡敬·88) 히로시마 전 시장은 "2세 피해자를 위한 쉼터가 개소한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정부가 잘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관식에 참여한 쉼터 입소자 전옥람(54·여) 씨는 "시설에 들어오니까 다소 안정감이 드는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8천만원 가까이 들여 쉼터를 개소한 합천평화의집 측은 "2세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원폭 피해 발생지인 일본에서조차 없었다"며 "원폭 2세 피해자 쉼터가 들어선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부나 기업의 지원 없이 민간단체가 시민의 모금으로만 쉼터를 개소하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200㎡ 남짓한 1층 건물에 자리한 쉼터에는 방 3개, 상담실 1개, 화장실 2개, 부엌·거실·응접실이 있지만, 선풍기·냉장고·밥솥 등 필수 비품만 구비돼 있다.

여가를 보낼 TV조차 없다.

쉼터에는 시각·지적 장애, 암 등을 앓아 혼자서는 생활이 힘든 2세 피해자 6명이 우선 생활을 시작했다.

합천평화의집은 향후 입소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쉼터 규모상 4명 정도만 더 수용 가능할 뿐이다.

원폭 2세 피해자가 등록자 기준으로 1천300여명인 데다 사회적 편견 등을 우려해 등록하지 않은 2세 피해자까지 1만∼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협소한 실정이다.

2세 피해자인 심상연(67) 할머니는 "2세 피해자를 위한 쉼터가 생겼다고 해서 와봤다"며 "더 많은 피해자에게 쉼터에 입소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명성 한국원폭2세환우회장은 "2세 피해자들은 어떤 혜택이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오롯이 혼자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해 지원 대상에 2세 등 후손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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