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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티칸 65년만에 수교임박설…주교서품 방식 잠정합의

송고시간2016-08-06 13:17

"주교단이 후보 추천해 교황이 서품"…대만은 단교 가능성 촉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이 주교 서품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과 바티칸의 수교 임박설이 나오고 있다.

6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존 통혼(湯漢) 추기경은 교구 주보를 통해 교황청과 중국이 최근 중국내 주교 임명절차에 대해 일종의 양해를 이뤘다고 밝혔다.

통 추기경은 '중국교회와 세계교회의 통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행스럽게 수년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중국 정부가 면모를 일신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 정부가 가톨릭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교황청과 양해를 이르고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천주교회와 세계 가톨릭의 대화, 한발 더 나아가 중국과 교황청의 협상을 통해 중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서로 통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이룬 잠정합의는 중국 천주교애국회의 모든 교회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이 인정치 않아 왔던 지하교회의 주교들도 참여하는 '중국주교단'을 구성해 주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그런 다음 교황이 주교단에서 추천해온 후보중에서 선택해 주교를 서품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통 추기경은 "합의의 목표는 세계 가톨릭의 합일성이라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교황의 주교 서품권이 중국에 의해 간섭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교단이 추천권만 갖고, 최종 임명권은 교황이 갖는 이 방식은 '베트남 모델'을 본뜬 것이다. 통 추기경은 이와 관련, 주교 서품 절차는 현지 상황에 적합하게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와 바티칸은 2011년 주교 서품이 양측이 승인한 절차에 따르도록 합의한 바 있다.

이런 합의 소식에 따라 중국과 바티칸간 수교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의 이번 합의는 상호 관계의 정상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과 중국은 교황청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하면서 마오쩌둥(毛澤東) 공산당 정권의 거센 반감을 산 이래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교황의 사제 및 주교 서품권을 인정치 않고 교황청 승인 없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하에 있는 천주교애국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을 단행해 교황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가톨릭 신자 1천200만명은 교황을 영적 지도자로 인정하지만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교회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

중국의 외교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중국 정부가 최근들어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양측이 수교 돌파구를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과 바티칸의 수교를 위해서는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바티칸의 단교가 전제돼야 하는 문제 때문에 대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의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이 최근 바티칸 방문계획을 밝힌 것도 최근 중국과 바티칸의 협상에 진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중국의 바티칸 근접 행보가 대만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외교활동 공간에 압박을 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 교수는 이에 대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시절부터 중국과 바티칸은 관계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여왔기 때문에 이번 협상이 현 차이 정부의 양안정책 입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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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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