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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가산금리 비중 최대 10배 높여 금리장사

송고시간2016-08-07 07:30

기준금리 인하 불구 대출금리 하락 폭 줄여

수신금리도 낮춰 예대마진 극대화…저금리에도 승승장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주요 은행들이 지난 2년 간 가산금리 비중을 크게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하락 폭을 줄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p) 넘게 떨어뜨려 시장금리가 대폭 내려갔으나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이용해 대출금리를 '찔끔' 떨어뜨리며 이자마진을 극대화한 것이다.

7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ㆍSC제일ㆍ씨티은행 등 시중 7개 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연 2.65~2.92%다.

이 가운데 가산금리 비중은 41.1%에서 47.1%로, 평균 44.4% 수준이다. 가산금리 비중이 대출금리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고 있으며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가산금리 비중을 지난 2년간 꾸준히 늘리며 대출금리 하락 폭을 줄였다.

가산금리 비중은 지난 2014년 6월 4~28%로, 평균 18.6% 수준이었다. 지난 6월 이 비중이 평균 44.4%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들 은행은 가산금리 비중을 지난 2년간 2.4배 정도 올린 셈이다.

KB국민은행은 15.5%에서 44.3%로 3배 가까이 늘렸다. 2년 전 28.4%로 가산금리 비중이 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도 1.6배 증가시켰다.

특히 농협은행은 2014년 6월 가산금리 비중이 4.5%에 불과했으나 2년 만인 올해 6월에는 46.6%로 무려 10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평균금리는 2014년 6월 연 3.31%에서 올해 6월 연 2.92%로 0.39%p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2년여간 5차례에 걸쳐 금리 1.25%p를 내린 점에 견주면 하락 폭이 매우 작은 것이다.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 비중을 높인 은행들은 고객에게 주는 예·적금 금리인 수신금리도 지속적으로 내리며 예대마진을 키우는 데 안간힘을 썼다.

우리은행[000030]은 지난달 29일 '레드몽키스마트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50%에서 1.20%로 내렸다. 6월 한은 금리 인하 직후 한 차례 내린 것까지 감안하면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0.5%p 인하한 셈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내렸던 '오!필승코리아 정기예금2016'의 예금금리를 이달 또 한 차례 내렸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자사 수신 상품의 금리를 한 차례씩 하향조정했다.

이처럼 대출금리 하락은 최소화하고 수신금리 하락 폭은 키우는 비정상적인 '짠물 방어' 덕택에 은행들은 상반기에만 수천억원대의 이자이익을 시현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대형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1조3천51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0조8천423억원)보다 3.8%(4천94억원) 늘었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큰 이익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이 많이 들어온 점도 있지만 가산금리를 활용해 대출금리 하락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키웠다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활용해 이익을 방어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이를 묵인해주면서 은행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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