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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덤핑폭탄에 철강수출 빨간불…포스코 "WTO 제소 검토"

송고시간2016-08-06 12:54

도금·냉연 이어 열연강판에도 최고 60% 관세…업계 "수출차질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산 철강재의 대(對) 미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과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한국산 도금강판, 냉연강판에 이어 이번에 열연강판에까지 '관세 폭탄'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세율이 그대로 단가에 반영될 경우 관련 제품의 현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상태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은 건축 제품이나 파이프용으로 팔려나간다.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번 더 가공한 철판이 냉연강판이며 자동차 차체나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주로 사용된다.

미국 상무부(DOC)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相計) 관세율을 최종 판정했다.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관세율이 총 60.93%에 달하며, 현대제철에는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포스코는 "열연강판에 대한 최종 관세율은 57.04%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무부 자체 규정에 따라 포스코의 반덤핑 관세율이 차감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60%에 가까운 관세율은 제품 수출에 엄청난 부담이다.

포스코는 "이번 판정과 관련한 불공정 조사 여부를 검토해 행정소송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수출 물량은 다른 나라로의 전환 판매 등의 방안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에 대한 최종 관세율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스코의 예처럼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에 열연강판 116만t을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 금액은 7억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의 수출 물량은 85만t이며 나머지는 현대제철 물량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총 3천534만t(별도 기준)의 철강제품을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출된다.

문제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판정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에 반덤핑과 상계를 합해 각각 64.7%, 38.2%의 관세를 결정한 바 있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보다 제품 가격이 훨씬 비싸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에 각각 11만t, 5만t가량을 수출했다.

한국산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에 대한 최종 관세 부과 여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 달 결정할 방침이다.

ITC는 지난달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업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규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머스 깁슨 미국 철강협회장은 지난 4월 공청회에서 "철강 덤핑수출과 불법 보조금 지원 등으로 인해 작년 1월부터 약 1만3천500개의 미국 내 철강 관련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보호무역 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점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일부 선진국들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는 철강제품의 절반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동남아 등 주력시장으로 무역규제가 확산하면 우리 수출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호무역 강화 추세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각국의 수입규제 움직임을 주시하며 현지 철강업계, 통상 당국과의 대화 채널을 강화해 사전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재의 대미 수출 단가가 오르게 되면 전자,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다른 수출 주력 산업 가격 경쟁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을 가공해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제조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조아라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과장은 "중국발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등 수입규제 움직임은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관련 업계는 면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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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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