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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사드 내부혼란 가중…'초선 訪中' 놓고 내부서 균열음

송고시간2016-08-06 19:24

초선그룹 '사드 반대' 강경기류에 김종인 "다시 예전모습" 제동

국민의당 일각서도 "경솔"…환구시보 1면 톱 보도로 논란 더 심화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반을 둘러싼 내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초선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사드 배치 반대에 강력한 추동력을 불어넣으려는 흐름과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주축으로 이를 제어하려는 흐름이 한데 뒤엉키면서 당내에서 균열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초선의원 6명이 8일 중국 방문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 같은 당내의 혼란상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5일 휴가에서 돌아온 김종인 대표는 이번 방중에 노골적으로 제동을 거는 발언을 내놓았으나, 이들 의원은 방중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양측 사이에 전선(戰線)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중을 놓고 외부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는 점은 당내 혼선을 더욱 부추기는 대목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번 방중을 "매국행위"로 규정하면서 파상적 공세를 펴는데 이어 야권의 공조대상인 국민의당 내에서도 비판론 내지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들 의원의 방중을 1면 톱으로 보도하고 이번 방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부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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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애초 사드배치에 대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서 신중론으로 일관하는 등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일 김 대표가 여름휴가를 떠난 후 당내에서는 사드반대 당론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강해졌다.

특히 일부 초선 의원들이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중국방문 계획을 세우자, 일각에서는 "결국은 더민주가 사드 반대로 곧 당론을 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이같은 흐름에 급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들의 중국방문에 대해 "괜히 갔다가 중국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김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도 사드 반대 기류가 강해지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다보니 예전 모습이 다시 나오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로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짙은 우려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이들 초선의원과 사실상 보조를 맞춰 사드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차기 당권주자들을 겨냥해 "당 대표 선거를 의식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세상을 보는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된다는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도 당내 강경론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방중을 주도하는 당 사드대책위 간사 김영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환구시보의 보도를 보고 중국 현지 지인에게 상황을 체크해달라고 했다"면서 "다만 출국은 계획대로 8일에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초 비공식 행사에 불과했던 이번 방문을 여당인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 언론이 '침소봉대'하면서 중국이 이번 방중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우려가 커졌다고 화살을 여당과 언론에 돌렸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TBS라디오에 나와서도 "새누리당이 어떤 외교적 채널도 가동하지 못할 때 야당이 나서서 한중 우호관계에 다리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도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혼선이 계속되면서 수면 아래에 잠복해있던 당내 노선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논란을 정리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초선의원들의 방중을 두고 소란스러운데, 그러면 환구시보 사설만 보고 살라는 것이냐"라며 이번 방중을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민 연구원장은 "중국 역할론에 기대는 것은 문제다. 한반도 5천년 역사 속에 중국이 우리를 위해서 한 역할이 없지만, 적어도 미국은 한국전쟁 때 우리를 지켜줬다"면서 균형잡힌 태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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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부딪히며 좀처럼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가운데, 여당은 물론 국민의당에서도 초선의원들의 방중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더민주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에 가는 것보다 당내에서 사드배치 철회 당론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다른 관계자도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더민주에 사드반대 공조를 요구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사드 반대 의원들이 중국에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 국민의당 내에서도 중국을 가겠다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외교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중단했다"며 "이번 더민주의 방문도 경솔한 결정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교적으로 미묘한 시점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면서 "그런 우려대로 중국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는 않지만, 방중 과정에서 중국 당국에 활용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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