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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번천이 우아하게 지나간 자리에 초록나무 오륜기가

송고시간2016-08-06 12:15

브라질의 다양성과 관용 표현…푸른 지구 지키자는 메시지

<올림픽> 톱모델 지젤 번천의 화려한 워킹
<올림픽> 톱모델 지젤 번천의 화려한 워킹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이 화려한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2016.8.6
kane@yna.co.kr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키가 크고 갈색 피부의 젊고 사랑스러운 소녀, 이파네마의 소녀가 걸어오네…."

감미로운 보사노바 노래 '이파네마의 소녀'(Garota de Ipanema·The girl from Ipanema) 가사 그대로였다.

노래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금발의 늘씬한 여성이 6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개회식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아름다운 자태로 걸어 나왔다.

브라질 출신의 은퇴한 톱 모델 지젤 번천은 은은한 금빛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걸었다.

지난해 은퇴한 번천은 모델로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캣워크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파네마의 소녀는 1960년대 등장한 브라질의 대중음악 보사노바 중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다.

이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다니엘 조빙. 그는 이파네마의 소녀를 작곡해 보사노바를 발전시킨 세계적인 작곡가 통 조빙(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의 손자다.

조빙의 노래가 끝나면서 '소녀' 번천도 무대에서 사라졌다.

[ EPA=연합뉴스 ]

[ EPA=연합뉴스 ]

여운이 가시기 전에 브라질의 또 다른 음악과 문화가 무대에 펼쳐졌다.

금세 슬럼가인 '파벨라'로 꾸며졌다. 암울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형광의 분홍, 노랑, 연두 등 화려한 색깔로 무대가 물들었고, 신나는 펑크·댄스 음악이 울려 퍼졌다. 파벨라는 에너지 넘치고 다양한 대중문화의 산실로 묘사됐다.

리우올림픽 개막 공연은 '다양성'과 '자연'으로 브라질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 초두에 보여준 초록색 무대는 거의 모든 영토가 깊은 숲으로 뒤덮였던 태초의 브라질을 의미했다.

숲에 들어온 인간들도 다양했다. 브라질을 식민지로 삼았던 유럽인(포르투갈)은 침략자가 아닌 이 땅에 '도착'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이어 아프리카인과 아랍인, 아시아인 등 이민자들이 브라질에 공존했다.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공연수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장면도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지내는 브라질의 특성을 보여줬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브라질의 자연은 전 인류가 지켜야 할 유산이라고 공연은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를 보여주는 영상이 스크린에 나왔다. 리우데자네이루가 물에 잠기는 장면도 있었다.

해결방안은 '나무 심기'다. 흑인 소년이 무대 위에서 작은 묘목을 어루만지자 경기장 전체에 연두색 뿌리가 내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리우올림픽 개회식 삼바 공연[EPA=연합뉴스]
리우올림픽 개회식 삼바 공연[EPA=연합뉴스]

경기장에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도 식물의 씨앗을 통에 넣으며 나무 심기에 동참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선수단 입장이 모두 끝나자 은색 기둥들이 경기장 가운데에 올림픽 오륜 보양으로 배열됐다. 이 기둥들은 초록색 나무로 변신했다.

오륜은 파랑, 노랑, 검정, 빨강, 초록 5가지 색의 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리우올림픽의 오륜은 모두가 초록색 원으로 만들어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회식 공연은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처리됐다.

브라질 비행사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이 디자인한 비행기 14Bis가 비상해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의 명소 위를 비행하는 장면도 컴퓨터 그래픽 영상이었다.

총연출자인 마르코 발리치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에 빠진 브라질의 상황상 "거대한 규모의 쇼를 만들 수가 없다"고 미리 이해를 구한 바 있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은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공연이 여기까지라면 허전한 느낌이 남을 법했다.

오륜기가 게양된 이후에야 모두가 기다리던 삼바 공연이 펼쳐졌다. 관중들과 전 세계 시청자들은 드디어 남미 최초로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을 실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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