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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무더위에 예민해졌어요…강아지·닭울음 소리에도 '버럭'

송고시간2016-08-07 07:01

청주 여름철 생활소음 민원 급증…작년 1천114건 중 6∼8월이 절반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폭염의 연속이다. 35도의 불볕더위에 데워진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열대야에 선잠을 자기 일쑤다. 너나 할 것 없이 불쾌지수가 치솟는다.

이런 상황에서 소음이 귓전을 때린다면. 예민한 사람들이라면 폭발할 일이다.

반려동물을 포함해 실제 주변의 생활소음을 참지 못하고 주먹질을 하거나 관공서에 민원을 넣는 일이 부지기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6일 청주시 흥덕구청으로 민원 신고가 들어왔다.

아파트 단지 내 이웃집 애완견이 짖어대는 통에 매일 아침 1시간 이상씩 잠을 설친다는 내용이었다.

아파트가 '미음(ㅁ)'자 구조여서 애완견이 한 번 짖으면 아파트 전체가 울릴 정도라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 주민은 "희한하게 아침마다 요란하게 짖어댄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원을 접수한 흥덕구청 환경위생과는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적절한 조처를 요청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닭이 하도 울어대는 바람에 시끄러워 아침잠을 못 자겠다는 청원구 내덕동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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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둘러싼 주민 간 사소한 언쟁은 폭행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반려견 문제로 한밤중에 아파트 단지에서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A(57)씨와 B(32)씨를 지난 4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0시 10분께 흥덕구 봉명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개가 짖어 시끄럽다"며 불도그 3마리와 산책하던 B씨와 시비가 붙어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러워 항의했더니, B씨도 밀치는 등 나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공사현장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의 소음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화를 돋운다.

같은 날 청원구 율량동에 사는 한 주민은 두 달째 중장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근 야산에서 흙을 깎아내리며 내는 소음 때문에 한여름인데도 문을 못 열어 놓고 지낸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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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서원구청 관계자는 "원룸 공사현장이 많은 율량동 택지개발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소음 민원이 가장 많다"며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공사 시간을 늦춰달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835건의 생활소음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7월이 253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6월 186건, 5월 160건, 4월 85건, 3월 74건, 2월 40건, 1월 37건 등이다. 더운 계절일수록 생활소음 민원을 많이 제기한다.

이는 작년 통계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해 생활소음 민원 1천114건 중 여름철인 6∼8월에 48.6%(542건)가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무더위에 예민해지면서 작은 소음에도 이웃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민원이 평소보다 많이 증가한 만큼 적극적으로 행정지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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