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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류에 일제히 권장소비자가 표시…상시할인 끝?

송고시간2016-08-07 06:13

업계, 이달부터 가격제도 변경…일선 소매점 반발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시장여건 변화와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빙과업계가 이달부터 일제히 권장소비자가 표기 확대와 납품가 인상을 통해 '제값받기'에 나서면서 빙과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2010년 오픈 프라이스제(제품에 소비자가를 표기하지 않고 유통업체가 판매가를 정하도록 한 제도) 도입 이후 상시 할인이 보편화한 빙과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일선 유통업체의 반발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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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푸드 등 빙과 4사는 이달부터 일제히 아이스바 제품에 권장소비자가를 표기하면서 일선 소매점에 대해서는 빙과류 납품단가를 조정했다.

빙과 4사는 그동안 제품 가격이 유통 채널마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 유통질서를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납품가가 낮은 소매점은 올리고 높은 소매점은 내렸다고 밝혔지만 주로 납품가를 인상한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빙과 4사가 이처럼 권장소비자가 표기 확대와 납품가 인상에 나선 것은 비정상적인 상시할인체제 고착으로 빙과시장이 왜곡되면서 갈수록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빙과 4사의 지난달 매출은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평년을 크게 웃도는 이례적 폭염으로 호조건이 형성됐는데도 작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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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는 커피 등 대체음료 시장이 커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등의 외부적 여건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상시할인체제가 고착되다시피 한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결정권을 가진 일선 소매점이 빙과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세워 최대 70% 할인이나 1+1 행사 등을 수시로 하다 보니 시장구조가 왜곡되고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업계가 '제값받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폭 할인된 빙과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세워 짭짤한 재미를 봐온 일선 유통업체에서는 빙과 4사의 일방적 납품가 인상 조치에 반발하는 등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빙과 4사는 국내 빙과유통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면서 할인경쟁이 심한 개인 슈퍼마켓에 대해서만 이달부터 납품가를 조정했으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씨유(CU), GS25 등 편의점 체인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지방도시의 슈퍼마켓 점주는 "주로 빙그레 제품을 취급하는데 지난 1일부터 갑자기 아이스바 제품의 납품가를 200원대에서 400원대로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우리는 장사를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 종로구의 슈퍼마켓 점주도 "개당 500원하던 아이스바를 갑자기 700원으로 올리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정상화도 좋지만 시장에 미칠 충격과 소비자 정서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그동안 낮은 납품가로 인해 아이스크림 가격이 과도하게 할인 판매되면서 소비자 불신은 물론 제조사의 적자도 심화돼 왔다"며 "이번 납품가 정상화 조치로 인해 그동안 소매점에서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은 아이스크림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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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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