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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정확히 제공하고 팔아라' 지시에 '안팔고 만다'

송고시간2016-08-07 06:07

카드사들, 금감원 감독 강화에 정보보호 서비스 중단

"고객 속여 팔다가 못 속이니 판매 멈춘 것"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카드사들이 불완전 판매로 문제가 됐던 채무면제·유예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정보보호 서비스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텔레마케팅을 통해 판매하던 각종 부가서비스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상품을 파는 불완전 판매가 드러나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자 아예 판매를 중단해버린 것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카드사들이 그동안 소비자를 기만하면서 부가서비스를 팔다가 감독 강화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며 이는 '눈속임 판매'만 하고 '정상 판매'는 안하겠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각종 정보 안심 서비스의 신규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029780]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가입을 중단했고, KB국민카드도 텔레마케팅을 통한 신규가입은 중단하고 있다.

현대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이 서비스에 대해 신규가입을 중단하거나 텔레마케팅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보보호 서비스는 회원이 카드를 사용했을 때 그 내역을 알려줘 명의도용을 차단하도록 한 것으로, 부정 사용으로 발생한 금전손실도 보상해준다.

서비스요금은 월 3천원 수준이며 카드사마다 서비스 이름은 조금씩 다르다.

카드사들은 주로 텔레마케팅을 활용해 이 서비스상품을 판매했다. 가입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료로 전환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나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가 하면 때로는 서비스 자체가 무료인 것처럼 속이기도 해 소비자 항의가 계속돼 왔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는 카드사들에 정확한 비용과 보상 범위를 공지하도록 했고, 카드사들도 불완전 판매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그러자 상품의 수익성이 떨어졌고, 아예 판매를 중단하거나 별도로 마케팅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텔레마케팅 직원 입장에서는 당국의 감독 강화 이후 고지해야 할 부분이 많아졌고, 판매율도 떨어져 상품을 팔아야 할 유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업계의 기만적인 행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그동안 채무면제·유예상품이나 정보보호 서비스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속이고 폭리를 취하다가 금융 당국이 "앞으로는 제대로 상품을 팔라"며 감독을 강화하자 '그럴 거면 안판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들이 앞다퉈 판매하던 상품을 금감원의 감시가 강화됐다고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그동안 카드사들이 얼마나 소비자를 기만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카드사들도 보험 성격의 상품을 판매하려면 손해율을 제대로 공시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더 엄격하게 제재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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