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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목사 '시카고 흑백 거주지 분리 반대 행진' 50주년

송고시간2016-08-05 12:16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흑인 민권 운동의 아버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1929~1968)가 미국 시카고에서 흑백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인 지 5일(이하 현지시간)로 50주년을 맞는다.

시카고 시민단체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틴 루서 킹 리빙 메모리얼 프로젝트'(MLK Living Memorial Project)를 구성하고, 토요일인 6일 오전 9시부터 도심 남서부 마켓 공원에서 축제를 열 계획이다.

킹 목사는 1966년 8월 5일, '시카고 거주지 분리 반대 운동'(Chicago Open Housing Movement)의 일환으로 수백 명의 인권운동가·종교지도자·지역주민들과 함께 당시 백인 거주지였던 시카고 게이지 파크 지구에서부터 마켓 공원까지 행진했다.

이번 축제는 당시 참여 인원이 700명이고 행진 거리가 약 2.3km라는 점에 착안해 '1천 마일 행진'(The 1000 Mile March)으로 이름 붙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당시 킹 목사를 위시한 시위대는 백인 동네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며 "일부는 흑인 비하 피켓을 들고 돌과 유리병 등을 던졌고, 인종적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킹 목사는 머리에 돌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킹 목사는 훗날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그런 증오와 적대감을 분출하는 것을 처음 목도했다"고 털어놓았다.

킹 목사는 암살되기 3년 전인 1965년 중반부터 1967년 초까지 약 3년간 시카고에서 흑백 거주지 분리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시카고 시 당국에 '인종과 종교에 따른 차별적 주택 매매 금지', '저소득층 거주지 분산을 위한 주택 정책' 등 '공정한 주거 정책'을 요구한 흑인 민권 운동으로, 1968년 제정된 미 연방 '공정주택법'(Fair Housing Act)의 토대가 됐다.

1966년 당시 10대 청소년으로 킹 목사의 행진에 동참했다가 사회운동가 겸 종교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는 시카고 사비나 성당의 마이클 플레이거 신부는 "킹 목사에게서 '가장 강력한 비폭력의 사례'를 봤다"며 "그는 폭력에 대항하지 않았고, 화조차 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플레이거 신부는 "하지만 1966년에 존재하던 흑백 분리가 아직도 이곳에 그대로 존재한다"면서 미국에서 인종별 거주지 분리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히는 시카고 상황을 개탄했다.

시카고 인종 분리는 백인 중산층이 흑인 대이동기에 미국 남부에서 이주한 흑인들을 피해 교외 도시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시 당국이 흑백 거주지 분리 정책을 편 데서 비롯됐다.

MKL 리빙 메모리얼 프로젝트 '1천 마일 행진'은 시카고 공공예술가 존 피트먼 웨버와 소냐 헨더슨이 무슬림 단체 등과 손잡고 추진한다.

자원봉사자 댈러스 라이트는 "흑인 민권 운동은 흔히 미국 남부의 역사로 생각하지만, 시카고 남서부에서도 있었다"며 "이 사실을 젊은 세대들이 안다면,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고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킹 목사 '시카고 흑백 거주지 분리 반대 행진' 50주년 - 2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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