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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정경유착 '메스'…장관출신 부호, 회장직 사퇴

송고시간2016-08-05 11:46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경유착에 총구를 겨눴다.

소수 기업이 권력과 결탁해 부를 독점하며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필리핀의 고질병을 손보겠다는 것으로 얼마나 성공할지 관심을 끈다.

필리핀 두테르테, 정경유착 '메스'…장관출신 부호, 회장직 사퇴 - 2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업체인 필웹의 회장이자 필리핀 부호인 로베르토 옹핀이 전날 회장직은 물론 자회사의 모든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3일 정경유착을 통해 부를 독점하는 소수 세력을 없애겠다며 그 첫 사례로 옹핀을 공개적으로 지목한 지 하루만이다.

옹핀은 마르코스 독재 정권하에서 무역장관을 지냈다. 필웹은 2003년 온라인으로 카지노 게임을 24시간 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의 독점 허가를 받았다.

지난 5년간 필웹 고객의 총 팻돈은 5천310억 페소(12조5천687억 원)로, 필웹은 작년에만 8억7천만 페소(206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필웹의 주가는 4일 옹핀 회장 사퇴 소식에 약 37% 폭락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옹핀이 여러 정부에 걸쳐 권력을 행사해왔다"며 "소수 세력이 자신들의 비행기나 저택에 앉아 택시 미터기 요금이 올라가듯 돈을 긁어모았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부가 소수 개인의 통제 아래 있다"며 "그들의 마수를 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옹핀이 부동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물러났다는 것이 필웹 측의 설명이지만 마약 용의자 현장사살 지시도 마다치 않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에 움찔해 사임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한 데로 마약 소탕전 다음에는 부패와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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