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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자폐 소년의 1만2천원짜리 '공룡 파우치' 떴다

송고시간2016-08-05 11:08

리셴룽 총리 부인 호칭, 美 공식 방문때 사용 화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근 리셴룽(李顯龍) 총리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한 싱가포르의 퍼스트레이디 호칭(何晶) 여사의 손에는 소박한 파우치(손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

파란색 천 소재에 작은 공룡 무늬가 들어간 이 손가방은 호칭 여사의 다소 칙칙해 보이는 드레스와 함께 국빈의 패션을 논하는 호사가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호 여사를 안내한 백악관 안주인 미셸 오바마의 화사한 노란색 드레스 패션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가방이 자폐 소년의 작품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혹평은 잦아들었고, 오히려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호 여사가 백악관 방문 당시 이용한 이 가방은 자폐아를 위한 특수학교 '패스라이트'(Pathlight)에 다니는 시토 셍 지(19)라는 학생이 디자인한 작품이었다.

학교측이 운영하는 자폐 환아 재능 계발 플랫폼인 '아트 패컬티'는 이 소년의 공룡 디자인을 가방으로 제작해 판매해온 것이다.

아트 패컬티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시토 군은 공룡의 학명을 암기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묘사해 미니어처를 제작하는데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토 군은 이 가방에 사용된 공룡 무늬를 어떤 책도 참조하지 않고 만들어 냈다고 학교측은 소개했다.

호 여사가 미국 국빈방문길에 이 가방을 가져간 데도 사연이 있다.

시토 군이 다니는 학교를 설립한 싱가포르 자폐자원센터의 고문이자 후원자인 호 여사는 최근 학교 모금 행사에서 이 가방을 구입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개당 가격이 15싱가포르달러(약 1만2천원)인 사토 군의 작품을 포함한 아트 패컬티의 손가방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통상 아트 패컬티의 손가방은 한달에 60여개 남짓 판매되지만, 최근에는 하루 동안 200개 이상 팔려 나가는 날도 있다.

패스라이트 교장인 린다 고는 "호 여사가 그 가방을 워싱턴에 가져갔는지 전혀 몰랐다. 매우 놀랍고 기쁘다"며 "호 여사는 매우 실용적인 걸로 알려졌는데 20싱가포르달러도 안 되는 싼 가방을 엄청난 행사에 가져갔다니 분명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호 여사는 233조 원을 굴리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남편인 리 총리와는 국방부 재직시절 만나 1985년에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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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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