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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신용카드 막 쓴다…"9년만에 최대↑ 카드대란 우려"

송고시간2016-08-05 11:41

신용카드·마이너스통장 대출 2007년 이후 가장 빠른속도로 폭증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미국 은행들이 신용카드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의 불씨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은행들은 각종 혜택을 미끼로 신용카드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미국 은행들의 대출액은 540억 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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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 은행들이 소비자 대출만 늘리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초저금리로 수익 마진의 압박이 커지자 기업과 상업용 부동산 등에 대한 대출도 늘리는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대출과 리스를 통해 미국 은행에서 나간 돈은 6천430억 달러(715조원)에 이른다. 주택 모기지 대출만이 부진하다.

신용카드와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한 소비자 대출은 200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에 매력적인 수익 때문이다. 일례로 '리볼빙'을 이용할 경우에 적용되는 금리는 12∼14%다.

현재까지는 연체율이 사상 최저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마이클 타이아노 금융기관 담당 부장은 "리스크를 감안한 (소비자 대출의) 마진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7년이 경과한 지금은 신용도가 개선된 상태다. 은행들은 주택 가격 상승과 실업률 하락을 근거로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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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대출이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미국은행협회의 제임스 체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신용조사기관인 트랜스 유니언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에 도입된 규제에 점차 익숙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은 순이자수익이 수십 년 만에 최저수준에 가까운 상태에서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서비스회사인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352개 미국 은행들의 1분기 순이자수익 중간값은 3.49%였으나 2분기에는 3.45%로 내려갔다.

대출과 이에 따른 각종 수수료는 미국 은행들의 매출을 3.4% 높일 정도로 기여 했다. 하지만 소비자 대출이 늘어나는 데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미국 은행들의 신용카드 사업에 대해서도 불안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은행 경영진들을 상대로 신용카드 사업의 리스크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폴 도노프리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한 몇몇 경영자들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일부 은행들은 2분기에 부실 대출을 대비한 추가 충당금을 비축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해당 은행들은 단지 신용카드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고객들의 신용도 저하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랜스 유니언은 업계에서 대손 상각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대금 상환이 최소 90일 연체된 비율은 1분기에 1.47%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저신용 소비자들에게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에 서브프라임 등급의 신용카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 늘었고 그 윗 단계인 니어프라임 등급의 고객은 17%가 늘어났다.

서브프라임 고객의 평균 카드 사용 한도는 2천300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은행들이 최우량 등급인 슈퍼프라임 고객에게 부여한 한도는 1만1천500달러다.

은행 경영진들은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서브프라임 대출의 증가는 비은행권 신용카드 회사들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트랜스 유니언의 자료에 의하면 실제로 지난해 서브프라임 대출의 상당 부분은 비은행권 신용카드 회사들이 담당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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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에 걸쳐 금융당국과 애널리스트들은 물론 일부 은행 경영진은 자동차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에 불안감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은행들은 저금리와 실업률 감소, 휘발유가 하락에 고무돼 자동차 대출을 대거 늘렸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뤄진 자동차 대출 총액은 430억 달러다.

소비자들도 더 큰 자동차를 사기 위해 더 많은 대출을 받고 있다. 1인당 자동차 평균 대출액은 3만 달러를 넘어섰고 평균 대출 약정 기간도 근 6년으로 늘어났다.

특히 서브프라임(비우량) 등급의 고객들에 대한 자동차 대출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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