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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포획 사라진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수 회복세

송고시간2016-08-05 10:46

수산과학원 "200마리까지 증가 기대…환경 훼손이 변수"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한동안 많이 줄어들었던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 개체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불법포획,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갇혀 죽는 등 사람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사라지면서 나타난 반가운 현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래연구센터는 2007년 11월부터 제주 바다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들을 사진 촬영해 피부 색깔과 지느러미 형태 등의 신체 특징을 이용해 개체를 식별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법포획 사라진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수 회복세 - 2

그 결과 2008년에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가 총 124마리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개체 수는 2009년 114마리, 2010년에는 105마리로 해마다 10마리가량 줄었다.

불법포획과 혼획으로 인한 피해 때문이었다.

이 시기에 '태산이' '복순이' '제돌이' 등으로 이름 붙여진 5마리가 불법포획된 뒤 제주와 서울의 동물공연업체와 동물원에 팔려간 사실이 2011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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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도 정치망에 돌고래가 갇히면 풀어주기보다는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하는 일이 많았다.

돌고래를 풀어주기 위해선 그물을 활짝 열어야 하고 그러면 잡힌 물고기를 모두 놓치기 때문에 사람이 그물 안에 들어가서 돌고래를 붙잡아 내보내 줘야하지만 시간과 돈이 든다는 이유에서 죽을 때까지 방치하는 것이다.

'태산이', '복순이' 등의 불법포획과 학대 논란이 사회문제가 되고 어민 여러 명이 처벌을 받은 이후로는 불법포획이 완전히 사라지는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환경단체들이 적극적인 감시에 나서고 어민들도 자발적으로 혼획된 돌고래를 풀어주고 있다.

그 덕분에 104~105마리 선에 머물던 개체 수가 최근에는 110여마리로 늘었다.

2013년과 2015년에 불법포획돼 동물공연업체 등에서 갇혀 살던 5마리가 제주 바다로 돌아간 데다 새끼들이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남방큰돌고래의 출산율은 6.5%로 추정된다.

태어난 지 1년 이내에 죽는 새끼의 폐사율(30% 정도)을 포함한 자연사망률은 3%가량으로 불법포획과 혼획 피해가 없다면 매년 3.5% 정도씩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고래연구센터 김현우 박사는 5일 밝혔다.

김 박사는 제주 연안에 사는 큰돌고래가 우리나라 서해와 동해 등 다른 바다에 사는 큰돌고래와 전혀 다른 종이라는 것을 밝혀내 2010년 9월에'남방큰돌고래'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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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획 피해가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매년 2마리 정도 혼획으로 인해 죽고 있다"며 "어민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보호하면 개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회복세를 보이는 남방큰돌래 개체 수는 어느 선까지 증가할 수 있을까?

김 박사는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전의 개체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전에는 지금의 2배 정도 있었다'는 제주 어민들의 증언 등을 미뤄볼 때 200마리 정도가 제주 바다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200마리까지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돌고래류는 소리에 민감한데 최근 제주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선박 통행이 급증하는 등 해양환경이 변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제주 북동부와 북서부의 한림읍 앞바다에서 주로 생활하던 남방큰돌고래들이 지금은 남서부의 모슬포 쪽으로 옮겨갔다고 김 박사는 전했다.

그는 "2012년 이후에는 한림읍 앞바다에서는 남방큰돌고래들이 머물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해안의 관광지 개발로 말미암은 환경 훼손도 남방큰돌고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우려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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