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그리스, 아테네에 국고로 모스크 건립…"극단주의 전염 예방책"

송고시간2016-08-05 08:48

수십년간 좌절된 계획 난민사태 계기로 시행

주무부처 장관 "무슬림 소외시킨 다른 유럽국 실수 되풀이 말자"

그리스 아테네의 국회의사당[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스 아테네의 국회의사당[AP=연합뉴스 자료사진]




Protesters hold a giant flag outside the Greek parliament during a protest against austerity measures, in Athens, on Tuesday, Sept. 27, 2011. Greece must receive an 8 billion euro (11 billion U.S dollars) rescue loan before mid-October to stave off bankruptcy, a collapse that would send shock waves through financial markets in Europe and the world. But creditors have demanded more efforts to raise revenue. (AP Photo/Petros Giannakouris)

(아테네 AP=연합뉴스) 그리스 의회가 아테네에 국고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건립하는 안을 논란 속에 의결했다.

의회는 예산 95만 유로(약 12억원)가 투입되는 이 계획을 찬성 206, 반대 24로 4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아테네에 정식으로 모스크를 짓는 계획은 그리스 정교회의 반대 때문에 수차례 시행이 좌절됐다.

이날 표결에서도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건립에 찬성했으나 연립정권 파트너인 독립그리스인당은 반대했다.

아테네에 이슬람 사원을 짓기로 한 것은 마땅히 기도할 곳이 없는 무슬림 난민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무슬림 이주자 수만명이 아테네에 살면서 지하실이나 폐업한 기업의 버려진 건물 등을 임시 기도소로 삼아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건너와 그리스에서 30년 이상 살아온 아흐메드 할레스 하산은 그간 정부의 반대 때문에 아테네에 모스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아테네에 국고로 모스크 건립…"극단주의 전염 예방책" - 2

아테네 시내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테네 시내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모스크 건립건은 계속 제기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며 "이번 정부는 도와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작년 난민사태 때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되면서 무슬림 인구가 증가했다.

모스크 예정 부지는 아테네 도심 외곽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난민캠프 근처로 결정됐다.

니코스 필리스 교육·종교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다른 유럽국가의 정책입안자들이 저지른 실수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이주민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켜 끝내 극단주의나 폭력에 눈을 돌리는 위험한 집단으로 변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필리스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진짜 위험한 문제에 봉착했다"며 "유럽은 이슬람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테네에 이슬람 사원이 가건물 형태로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나라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회에서 표결을 앞두고 그리스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은 아테네의 모스크 건립을 끝까지 반대하겠다며 건축을 방해하는 시위까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새벽당의 야니스 라고스 의원은 "우리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황금새벽당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모스크 건립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모스크 건립 반대'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위터 게시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jangj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