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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보건원 "'키메라 배아' 연구비 중단 해제 방침"

송고시간2016-08-05 05:58

인간ㆍ동물 유전자 섞은 '키메라 배아' 연구 탄력받을 듯

'연구범위 제한ㆍ모니터링 시행'…생명윤리 논란 가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인간과 가축의 유전형질이 한 개체 내에 공존하는 '키메라(Chimera) 배아' 연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4일(현지시간) 키메라 배아 연구에 대한 연구비 지원 중단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그러나 키메라 배아 연구가 생명윤리와 충돌하지 않도록 연구의 범위를 제한하고 연구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美 국립보건원 "'키메라 배아' 연구비 중단 해제 방침" - 2

키메라 배아 연구는 치매와 암 등 난치병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다. 키메라 배아를 가축의 자궁에서 키워 인간 이식용 장기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키메라 배아 연구는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인간과 가축의 유전형질을 섞는 데 대한 생명윤리 문제와 함께 가축 배아에 주입된 인간의 줄기세포가 어떻게 분화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그 까닭이다.

실제로 가축 배아에 주입된 인간의 만능분화세포(줄기세포)가 원하는 장기가 아니라 뇌로 발달하면 인간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동물의 자궁에서 자라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또 키메라 생명체에서 인간의 정자나 난자 등 생식기관이 발달하고, 키메라 생명체 간 교배할 때 인간과 가축의 유전자가 마구 뒤섞인 잡종 생명체나 '가축으로부터 태어난 인간'을 낳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에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9월 "인간의 줄기세포를 인간이 아닌 척추동물의 낭배 형성 전(前) 단계 배아에 주입하는 연구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美 국립보건원 "'키메라 배아' 연구비 중단 해제 방침" - 3

키메라 배아 연구의 대표적 사례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파블로 로스 교수의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할 췌장 만들기 연구다.

연구 과정을 보면 우선 유전자 편집기술로 돼지나 양의 배아에서 췌장을 형성하는 유전자 부위를 제거한 가축 배아를 만든다. 이후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든 줄기세포를 주입해 키메라 배아를 만든 뒤 이를 가축의 자궁에서 기른다.

이 같은 방식의 돼지-인간 혹은 양-인간 키메라 배아의 가축 자궁 착상은 미국의 연구기관 3곳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20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전했다.

그리스 신화 속 '키메라'는 사자의 머리, 양의 몸통, 뱀의 꼬리를 가진 괴물로, 오늘날엔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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