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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밥솥 만들어라"…중국, 산업계에 기술혁신 '드라이브'

송고시간2016-08-05 01:43

질 좋은 제품으로 중국 소비자 사로잡는 성장 전략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수출 둔화에 시달리는 중국이 지속 성장을 하려면 내수 소비가 중요한데, 제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탓에 자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성장동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밥솥, 중국 경제의 테스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혁신을 촉구하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품질 혁신에 나서는 중국 산업계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질 좋은 밥솥 만들어라"…중국, 산업계에 기술혁신 '드라이브' - 2

전통적으로 중국은 저임금에 기반을 둔 값싼 제품으로 수출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최근 들어 수출이 정체되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88% 성장했던 수출은 2012년 이후 3년 동안은 11%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내수 시장을 키워 경제성장 동력을 이어가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만드는 질 낮은 제품들이 과거에는 중국인의 선택을 받았지만, 소득과 생활 수준이 향상된 지금은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외국산 제품이 관세 때문에 비싸 국내에서는 사지 않지만, 외국에 나가서 사 오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에 사는 딩잔시옹(31)은 일본 도쿄를 방문한 길에 550달러(약 61만 원)를 주고 밥솥을 샀다. 중국에서 20달러 안팎에 사는 밥솥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는 "비싸게 줄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밥솥은 곡물을 가열하는 1980년대 기술 수준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일본의 밥솥은 유도 가열 기술을 사용해 사고 위험도 적고 밥맛도 훨씬 좋다.

딩잔시옹은 밥솥 외에 부인을 위한 화장품과 전기용품, 딸이 사용하는 기저귀도 외국 제품을 사 왔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외국산 제품 구매를 줄이기 위해 기술혁신을 산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연간업무보고서에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64번이나 언급됐고, 리커창 총리는 "대량 생산하는 업체에서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밥솥을 품질개선 대상으로 꼽으며 "우리나라는 소비자 구매력과 수요가 탁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적절하게 만족하게 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업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짧은 기간에 기술력을 향상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 담당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중국 경제가 질 좋은 제품을 자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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