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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러 총리 경질론 확산…온라인 해임 청원 운동 열기

송고시간2016-08-05 00:36

"9월 총선 뒤 경질 유력" 관측…러 경제위기 '희생양' 분석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경질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도 뜨거워지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인터넷 청원 운동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르그'(change.org)에선 메드베데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청원 운동 주창자는 사이트에 올린 호소문에서 "내각은 능력 있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 이끌어야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라면서 "애플사의 광고에 얼굴을 내밀거나 올림픽 개막식에서 졸고, 교사들에게 생존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부업을 하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내각 수장으로 있어선 안된다"며 메드베데프 총리의 해임을 요구했다.

4일(현지시각) 현재 5만 4천명 이상이 인터넷 청원 운동에 서명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지난 2일 열린 '청년 교육자 포럼'에 참석해 '선생과 대학 초임 교수들이 경찰관의 5분의 1 수준인 1만 루블(약 17만원) 정도의 월급밖에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돈을 더 벌기 위해선 부업을 하라"고 권고했다.

또 "선생은 천직이라며 만일 돈을 벌길 원하면 사업가로 전업하는 게 나을 것"이란 충고도 했다.

교사들의 고충을 무시하는 듯한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이후 강한 비판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014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지탄을 받은 바 있으며, 그 전 해엔 애플사의 스마트폰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비판을 사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총선 이후 메드베데프 총리를 해임하고 경제 전문가인 알렉세이 쿠드린 전(前) 재무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하는 대대적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근거 없는 점치기"라고 일축했으나 모스크바 정계에선 메드베데프 경질을 점치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초래된 러시아 경제 위기에 대한 불만이 메드베데프 총리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과 동향(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자 동문(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법대 졸업)인 메드베데프는 지난 2008~2012년 푸틴이 대통령에서 총리로 물러난 시기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푸틴이 2012년 대통령에 복귀한 뒤부터 총리직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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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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