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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오 말고 긴장감이 필요해"…'닥터스'에 필요한 것

송고시간2016-08-07 09:40

단편적 에피소드에 중심 이야기 늘어지며 지루하고 답답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뭔가 펑 터지는 게 없음. 처음에는 재밌었는데…"(누리꾼 'dahu****')

"초반에 비해 힘이 좀 달리긴 해요. 주인공들과 얽힌 극적인 갈등이 좀 더 있어야 하는데…. 카메오 출연으로 땜빵하고 있는 느낌."(누리꾼 '누룽지')

SBS TV 월화극 '닥터스'가 시청률 20% 문턱에서 한 달째 맴돌면서 누리꾼들이 7일 내놓고 있는 반응이다.

물론 지난 2일 방송된 14회에서도 19.6%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주중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20%를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닥터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유명 카메오에 기댄 단편적인 에피소드 행진으로 중심 이야기가 늘어지고 있고,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홍지홍(김래원 분)-유혜정(박신혜)의 로맨스에서는 긴장감이 실종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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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오는 화제가 됐지만…

'닥터스'는 최근 임지연, 한혜진, 남궁민 등 유명 배우가 잇따라 특별출연 형식으로 얼굴을 비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들을 부각하느라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늘어지거나 뒤로 물러났다. 말이 카메오지 사실은 큰 비중으로 출연한 이들 배우의 존재감은 주인공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유명 카메오의 에피소드는 눈길을 끌었지만, 거기에 집중하느라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는 방향성마저 잃은 느낌을 줬다. '닥터스'가 가려던 방향이, 하려던 이야기가 뭐였는지조차 까먹게 만들었다.

새로운 환자의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 극적인 수술 상황과 다양한 사연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닥터스'가 큰 틀에서 해결해야 하는 숙제들은 진행속도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질질 늘어지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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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Hyunwoo Park'은 "중요한 건 지금 너무 많은 카메오입니다. 드라마 자체에 집중이 안 됩니다. 카메오보다는 원래 내용에 충실 해주세요. 기사 내용도 매번 카메오 칭찬 내용이 전부지 드라마 자체 얘기는 없거든요"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4일 5회에서 수도권 시청률 20%를 넘어서고, 6회에서는 전국 시청률이 19.7%까지 치고 올라가 20%를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였던 '닥터스'는 이같은 잘못된 선택으로 본의 아니게 장시간 숨 고르기를 하게 됐다.

누리꾼 '비오는 오후'는 "드라마가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고 달콤한 러브라인도 곁들이긴 했지만 뭔가 빠져드는 게 약간 약한 듯하다. 환자만 계속 바꾸면 연장도 가능하겠지만 미칠 듯 빠져드는 마약 드라마는 아닌 듯"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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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두워도…

'닥터스'는 각각 결핍이 있는 홍지홍과 유혜정이 서로의 인생에 들어가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동시에 유혜정이 할머니의 죽음 뒤에 의료사고가 있다고 믿고 추적하는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전자의 이야기도 규정 속도 밑으로 떨어져 전개되고 있지만, 드라마는 특히 최근 후자의 이야기를 허술하면서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 실망감을 안겨준다.

13년이라는 시차가 있지만 할머니 수술의 집도의였던 진명훈(엄효섭)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 유혜정이 의사로 재직하고 있음에도 진명훈이 자신을 추적하는 유혜정의 정체를 몰라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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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다 해도 진명훈이 유혜정을 여태 못 알아보고 심지어 마음에 들어 하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살다 보면 결정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아 인간관계에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많은 드라마에서 이같은 설정이 손쉬운 극적 장치로 널리 활용되기는 하지만 '닥터스'에서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허점으로 작용한다.

누리꾼 'Kiwi'는 "갈수록 전개가 점점 늘어지는 건 사실이에요"라고 지적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등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천천히, 부드럽게 조명하려고 노력해온 하명희 작가는 '닥터스'에서도 서두르지 않으며 많은 감정과 상처들을 두루 쓰다듬고자 한다.

하지만 20부를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마음을 '토닥토닥' 만진다는 게 거북이걸음이라 지루하고 답답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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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드라마에도 긴장감이 필요해

초반 '기승전 멜로'라는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닥터스'는 로맨스가 주춤한 상태다. 의학드라마로서 로맨스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도는 좋다. 그러나 '닥터스'는 어찌 된 일인지 로맨스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많은 한국의 의학드라마들이 결국은 멜로드라마로 귀결된 것은 그게 가장 쉬운 길인 이유도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가장 좋기 때문이기도 했다.

20부 중 14부에서 이미 홍지홍과 유혜정은 연인이 된 상태. 앞으로도 별 위기가 없어 보이는데, 심지어 이들 연인의 멜로드라마가 더디고도 감질나게 펼쳐지다 보니 극 전체의 긴장감이 뚝 떨어진다.

'닥터스'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우리 드라마의 멜로라인에는 소위 '고구마'(목이 막히듯 답답하게 만드는 것)가 없다. '사이다'(속을 뻥 뚫리게 하는 것)만 있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딱히 '사이다'도 없는 상태다.

누리꾼 'saff****'는 "드라마가 이상하게 뜨뜻미지근한 느낌. 확 끌어당길 만한 스토리나 인물도 없고 예고 없이 끝나도 궁금하지 않음. 헬리콥터 신 때의 그 설렘만 연결됐다면 20프로 넘었음"이라고 아쉬워했다.

'abso****'는 "멜로에 집중했음 (20%) 넘었을 텐데 작가가 의학 드리마 흉내도 내고 싶고 김은숙 작가처럼 조연들의 깨알 같은 재미도 넣고 싶고 과한 PPL도 넣고 싶고…산만하게 욕심내느라 두 주인공들이 시간이 없어 연애를 못하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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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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