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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거장들이 남긴 미스터리 걸작선 '헤밍웨이 죽이기'

송고시간2016-08-05 07:08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아서 밀러, 윌리엄 포크너, 버트런드 러셀 같은 정통 문학의 대가들이 미스터리 장르 소설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장르 소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게다가 이 책이 미국의 대표 미스터리 작가인 엘러리 퀸이 엮은 책이라는 점에서 책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출판사 책읽는섬(열림원 임프린트)이 펴낸 '헤밍웨이 죽이기' 이야기다.

이 책에는 노벨문학상이나 퓰리처상을 받은 영미권의 걸출한 작가 12인의 미스터리 장르 소설이 담겨있다.

애초 엘러리 퀸이 직접 골라 엮은 책 'Masterpieces of Mystery'(미스터리 걸작선)(1976)에는 문학 거장들의 미스터리 단편소설 21편을 담았지만, 이번에 책읽는섬이 국내 출간한 책에는 그중 12편을 뽑았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인도 마을의 황혼', 아서 밀러의 '도둑이 필요해', 윌리엄 포크너의 '설탕 한 스푼', 싱클레어 루이스의 '버드나무 길', 맥킨레이 캔터의 '헤밍웨이 죽이기', 버트런드 러셀의 '미스 X의 시련', 마크 코널리의 '사인 심문', 스티븐 빈센트 베네의 '아마추어 범죄 애호가' 등이 담겼다.

'도둑이 필요해'는 거금을 도둑맞은 뒤 잃어버린 돈을 되찾을 수도 포기할 수도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어느 부부의 모습을 한 편의 연극처럼 펼친다. '설탕 한 스푼'은 한 인간이 가면 뒤에 숨겨온 삶이 무의식중에 탄로 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버드나무 길'은 완벽한 1인 2역의 삶이 불러온 비극을, '헤밍웨이 죽이기'는 흉악범과 경찰이 집요하게 쫓고 쫓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각자의 확고한 문학 세계를 구축한 거장들의 작품인 만큼, 미스터리라는 공통분모를 품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서사와 문체,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개성을 뿜어낸다.

기존의 미스터리 마니아 독자들뿐 아니라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폭넓게 즐길 만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장르소설 전문 잡지인 '미스테리아' 김용언 편집장은 이 책의 해제를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작품이 미스터리의 경계선 안에 들어올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이토록 폭력적인 세계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와 방식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는 세계에서, 아무런 일도 겪지 않고 평화롭게 천수를 누리다 숨을 거두는 것 자체가 드문 복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우리는 너무 일찍 찾아왔거나 잘못 찾아온 애통한 죽음을 지나치게 자주 경험한다. 이에 얽힌 슬픔과 분노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리하게 관찰하고 그 근원을 파고들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은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충족되어야만 한다."

정연주 옮김. 408쪽. 1만4천500원.

문학 거장들이 남긴 미스터리 걸작선 '헤밍웨이 죽이기' - 2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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