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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반팔 못 입는' 건선 환자 84%, 모욕·차별 경험

송고시간2016-08-05 06:03

노바티스, 전세계 8천명 설문결과 38% '정신건강 문제' 진단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 찌는 듯한 여름에도 주위의 시선 때문에 반소매를 입지 못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은 애초에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혐오스러운 시선을 늘 감내하고 살아야 한다. 앉았다 일어난 자리에 늘 하얗게 떨어지는 각질 때문에 의자를 재빨리 손으로 털어내야만 한다. 전염병으로 오인당하는 일은 흔하디흔하다.

사람들이 대개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여기는 '건선' 환자들의 일상이다. 건선 환자 대부분은 요즘 같은 폭염에도 반소매를 입기가 꺼려진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하느니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게 낫다는 것이다.

건선은 피부의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하고 진피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대개 좁쌀 모양의 발진으로 시작해 비듬 같은 각질이 나타나고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과 뭉쳐지거나 커지며 번진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건선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으로 유명하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건선을 두고 '죽지는 않지만 죽고 싶게 하는 병'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피부에 일어나는 병변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삶의 의지를 꺾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5일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31개국에서 8천338명의 중등도 이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84%가 주위로부터 모욕과 차별로 고통받았다고 응답했다.

환자의 34%(복수응답)는 수영장에서 타인의 시선을 느꼈으며, 16%는 미용실 등에서 서비스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었다.

또 43%의 환자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 중 15%는 건선 때문에 이성 관계가 끝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실제 의사로부터 정신건강 문제를 진단받은 환자도 전체의 38%에 달했다.

불안과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각각 전체의 25%와 24%였다. 16% 환자는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선으로 인한 모욕이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국가별 결과를 분류한 결과 국내 응답자의 100%가 '그렇다'고 답했다. 31개국 중 100% '그렇다'는 응답이 나온 건 우리나라뿐이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은 72%이었다. '그렇다'는 응답이 가장 적은 나라는 인도(6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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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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