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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국내로> ⑩ '대통령 휴가지' 울산 십리대숲과 '포켓몬 성지' 간절곶

송고시간2016-08-05 06:00

10리에 걸친 대나무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흠뻑'

간절곶 소망우체통 옆에서 포켓몬 잡고 해안절경 만끽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최근 울산에 매우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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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방문한 곳은 각각 태화강 십리대숲과 간절곶. 이 두 곳은 전국적인 '관광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 시민이 박수로 맞이한 손님은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인 지난달 28일 울산을 깜짝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태화강대공원의 십리대숲을 찾아 쭉쭉 뻗은 대나무 사이를 걸으며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십리대숲은 지난달 4일 국무회의 때 대통령이 직접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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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손님은 포켓몬과 이를 즐기려는 관광객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POKEMON GO)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은 그동안 해맞이 명소로만 알려졌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포켓몬의 출현으로 국내에서는 속초와 더불어 게이머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이번 여름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대통령의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피톤치드로 '힐링'하고, 간절곶에서 포켓몬 잡으며 '재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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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숲 걸으며 피톤치드에 '흠뻑'

울산시 중구 태화강대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울창한 대나무숲은 길이가 10리(약 3.9㎞)에 달한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실제로는 길이가 4.3㎞에 폭은 40m∼50m 정도며 전체 넓이는 10만여㎡에 이른다.

대숲으로 통하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지만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 옆에서 출발하면 대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입구에 서면 높이가 족히 10m는 되어 보이는 대나무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다소 좁은 입구를 잠깐 지나면 폭이 넓은 산책로 양옆으로 쭉쭉 뻗은 대나무의 행렬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피부를 뜨겁게 달구던 강렬한 여름 햇볕은 대숲 안에서는 별다른 힘을 못 쓴다. 높게 자란 대나무의 촘촘한 가지와 잎이 햇볕을 대부분 가려 주기 때문이다.

대숲 안으로 더 들어가면 어느 순간 주변의 소음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귓속에는 오로지 바람에 쓸린 대나무 잎들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만이 맴돈다.

한 차례 센 바람이 불어오기라도 하면 멀리서부터 '쏴' 하는 소리가 대숲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데 마치 숲이 방문객들에게 건네는 인사 같기도 하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은은하게 코에 감도는 풀냄새와 대나무 향도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수만 그루의 대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한껏 들이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머리가 맑아지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도 든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도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 숨을 고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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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흐른 땀 위로 대나무 사이로 불어온 바람이 지나가면 더없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산책 코스는 입구에서부터 태화강대공원 만남의 광장까지 느린 걸음으로 30분∼40분 정도 걸린다.

산책로 중간에 왼쪽으로 나 있는 샛길로 나가면 덩굴식물 터널이 나온다.

250m 길이의 터널에는 조롱박, 수세미, 관상용 호박, 여주 등 10여 종의 덩굴식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대숲에서 잠시 나와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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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돋이 명소'에서 '포켓몬 성지'로

대나무의 피톤치드를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제 간절곶으로 향해 보자.

울주군 서생면에 있는 간절곶은 울산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40분 가야 한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곳으로 잘 알려졌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수만명이 새해 첫해를 보려고 모여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이유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게임이지만 속초와 마찬가지로 간절곶에서는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간절곶 등대에서부터 드라마하우스까지 각종 포켓몬이 출현하기 때문에 포켓몬을 찾으며 간절곶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다.

언덕 위의 하얀 등대와 그 아래에 있는 커다란 우체통 주변은 포켓몬이 특히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간절곶에서도 게이머들로 가장 많이 북적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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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우체통의 이름은 '소망우체통'으로 이곳에 엽서나 편지를 넣으면 전국으로 배달된다. 새해 첫날 간절곶을 찾은 관광객들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적은 엽서를 우체통에 넣어 보내기도 한다.

우체통 뒤로는 곧바로 동해가 펼쳐져 있는데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포켓몬을 잡으러 왔다가 간절곶의 빼어난 경치에 도리어 마음을 사로잡힐지도 모를 일이다.

간절곶은 주변에 강하게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울산 시내보다 기온이 7도 이상 낮아 더위를 피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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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이란 이름은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먼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니 마치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생겼다고 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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