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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전남 지자체 이색 정책 '눈길'

송고시간2016-08-05 07:00

장성군 색(色) 마케팅 도입 '옐로우 시티'조성

해남군 출산정책팀 가동…출산율 3년 연속 1위

(장성·해남·곡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노란 꽃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장성군,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산정책팀을 만들어 출산율 1위를 기록한 해남군 등 전남 지자체들의 이색적인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색(色)을 도시 마케팅에 도입해 도시 계획부터 발전 방안까지 치밀하게 추진하는가 하면, 쇠락해가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영화 '곡성(哭聲)'의 촬영지를 방문하는 여행 상품을 개발한 곡성군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사례다.

'역발상'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발전을 도모하고 나선 지자체를 소개한다.

◇ "노란색으로 도시를 물들인다"…'옐로우시티' 장성

황룡강이 가로지르는 장성군은 이색적으로 노란색을 활용한 '色 마케팅'을 선택했다.

노란 꽃 위주로 도시를 디자인해 식물, 환경,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친화적인 곳,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처럼 예술이 물처럼 흐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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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역을 중심으로 3월에는 튤립, 4~8월 메리골드, 루드베키아, 해바라기, 웨이브 페튜니아, 9~10월 국화, 11~12월 팬지 등을 심어 사계절 내내 노란 꽃으로 수놓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민간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열린 제1회 빈센트의 봄 전시회는 4월에 가야 할 축제 10선에 선정됐고 행사 기간도 3일이나 연장해 1만명이 찾았다.

국토교통부의 '지역수요 맞춤지원 사업'에서 '향기 나는 옐로우시티 창조사업'이 지역경관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옐로우시티 창조사업은 옐로우시티 파크, 장성역 중심로와 시가지 경관 개선 등 기반시설 구축, 황룡강 유채꽃밭 만들기, 옐로우시티 전시관 건립 등을 담고 있다.

해바라기의 작가 고흐를 도시 마케팅에 연계한 노란미술 아카데미를 열어 문화예술과도 접목했다.

노란미술관은 청년화가들이 무료로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예술인들이 찾는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노란색과 연계한 계란빵, 해바라기빵, 빈센트빵, 꽃차 등 옐로우시티를 상징하는 상품도 개발했다.

유두석 군수는 "옐로우시티 장성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무엇보다 사람"이라며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이 지역발전의 참여자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출산율 전국 1위 해남군…전국이 '주목'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 해남군은 3년 연속 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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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2008년 출산정책팀을 만들어 신생아 양육비 지원, 난임 부부 시술 부담금을 지원한 것이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모차 행진 음악회,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땅끝 아빠 캠프를 열어 사회적으로 출산율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해남군의 출산율 정책은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아 전국 16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했으며 뉴욕타임스와 아사히 신문 등 해외 언론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해남 공공산후조리원도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남 공공산후조리원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1실을 포함해 10실 규모의 산모조리실과 신생아실을 비롯한 물리치료실, 편백찜질방, 피부관리실 등이 설치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정부 3.0 국민체험마당' 개막식에서 해남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등 전남의 우수 출산장려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유력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1일 해남군 보건소를 방문해 출산정책을 보고받았다.

◇ 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을 지역 홍보로…곡성군의 '역발상'

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이 지역 이미지에 자칫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유근기 곡성군수는 지역 일간지에 역발상 대응을 천명하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어린 글을 기고해 화제가 됐다.

유 군수의 글로 잔혹한 영화의 배경이 된 곡성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잘 알지 못했던 관광지 '곡성'에 대한 관심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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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배경이 된 촬영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곡성군은 한 발 더 나아가 민간 여행사와 여행 상품까지 개발했다.

9월까지 1박 2일 코스로 진행되는 해당 여행 상품은 영화 속 촬영장소 등을 야간에 둘러보고 영화 곡성 분위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1회 투어당 40명 내외의 단체 관광객을 모집해 영화의 주 촬영지인 일본인의 집, 조씨의 집, 동산 낚시터 등을 방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섬진강 변 별빛보기, 반딧불이 체험 등 영화 곡성과 다른 곡성군의 따뜻함과 정겨움을 느끼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곡성군 관계자는 "잔혹한 내용의 영화 개봉으로 지역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지만, 역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은 신의 한 수가 돋보였다"며 "곡성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니라 체류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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