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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잇단 악재 뚫고 '1부 승격' 희망 키운다

송고시간2016-08-05 07:01

최근 5연승 등 상승세…대표·감독·선수·프런트 '원팀' 구축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최근 2년 사이 수난의 연속이었던 경남도민 프로축구단(이하 경남FC)이 달라졌다.

2부 리그 강등과 구단 대표의 잇단 구속 등 대형 악재 속에 추락하던 구단이 최근 연승을 이어가며 1부 리그 승격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6월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안양과 홈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충주와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기기까지 5연승을 달렸다.

비록 지난 1일 대전과 원정경기에서 패해 팀 통산 연승 신기록인 6연승에 실패했지만 무기력했던 지난해 모습에서 벗어났다.

경남FC는 클래식(1부 리그)에서 강등된 지난해 챌린지(2부 리그)에서조차 11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5일 현재 11승4무9패를 기록해 승점 37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순위는 8위지만 지난해 말 전 대표의 심판 매수 혐의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감점 10점이라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안종복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외국인 선수를 계약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하고 심판을 매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투표 청구 허위서명부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박치근 전 대표이사가 잇따라 구속됐다.

이런 악재를 겪고도 연승을 기록하며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현 대표와 감독, 선수, 프런트가 점차 '원팀'으로 뭉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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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전 대표들에 이어 지난 3월 21일 새 대표로 선임된 조기호(62) 전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경남FC의 재도약에 밑거름이 됐다.

조 대표는 축구 비전문가지만 감독과 선수, 프런트의 의견을 수렴해 축구단 운영에 반영하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졌다.

전 대표들의 파행 행정으로 위축된 구단 사무국을 안정화시켜 선수단 지원과 행정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이끌었다.

지난달 말에는 축구단의 부족한 재정과 후원문제를 해결해보려고 경남경영자총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남경영자총협회는 경남FC의 후원과 회원사 임직원의 경기관람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경남FC는 경남경영자총협회 회원사에 재능을 기부해 상생 발전을 약속했다.

경남FC의 상승세의 또 다른 공신은 이번 시즌부터 사령탑을 맡은 김종부(51) 감독이다.

경남 통영 출신인 김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불가리아와 경기에서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던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는 거제고 감독을 시작으로 동의대, 중동고를 거쳐 프로축구 4부 리그에 해당하는 K3리그 화성FC를 지휘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경남FC가 (전 대표들이 구속되는 등 ) 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며 "클레식에 승격하는 희망이 있는 팀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러한 포부를 실천하려고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알려주면서 다독여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코치진과 소통하면서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했다.

이 때문에 5연승을 하는 기간에 교체 투입된 선수가 득점하면서 이긴 경기가 많았다.

주장과 고참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동료 선수와 선수단을 지원하며 궂은일을 하는 프런트 등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승리수당을 받은 선수들이 수당 중 일부를 십시일반 모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물론, 선수단 숙소 청소와 버스운전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출전 선수를 포함해 교체 선수, 대기 선수 할 것 없이 라커룸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면서 결속력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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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경남FC의 경기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

부족한 재정은 '원팀'을 이뤄가는 경남FC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지난해 70억원이던 예산이 올해 60억원으로 줄어든 데다 줄어든 예산조차 제때 지원받지 못할 실정이다.

올해 예산 60억원 중 도비 30억원과 각종 보조금을 제외하면 22억원 정도는 광고 수입으로 메워야하는데, 경기침체로 광고 수입이 5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그나마 도에서 추가경정예산으로 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추경에 반영될 때까지 선수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할 판이다.

잇단 악재로 등을 돌린 팬을 다시 축구장으로 오게 하는 일도 시급하다.

그러려면 경기력을 향상해 1부 리그로 다시 승격하고 팬과 함께하는 축구를 펼쳐야 한다.

5연승을 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으로 평균 유료관중이 지난해보다 200명 정도 늘어난 점은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다.

조기호 대표는 "경남FC만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선수단, 코치진,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도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봉사활동 및 다양한 스킨십을 해 다시 도민에게 사랑받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1월 도민구단으로 창단해 이듬해 K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한때 신흥명문구단의 입지를 다졌던 경남FC가 재도약해 1부 리그 승격 희망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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