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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단체 "교황, 트랜스젠더에겐 자비롭지 않은 듯"

교황 '성별은 선택불가' 발언에 "성 이데올로기에 무지" 반발
징병검사 받는 태국 트랜스젠더.
지난 4월 태국 방콕의 징병 검사장에서 트랜스젠더들(오른쪽 줄)이 외모와 성 정체성이 부합하지 않아 입대가 불가능함을 증명하는 서류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징병검사 받는 태국 트랜스젠더.
지난 4월 태국 방콕의 징병 검사장에서 트랜스젠더들(오른쪽 줄)이 외모와 성 정체성이 부합하지 않아 입대가 불가능함을 증명하는 서류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가톨릭에서 불허하는 성 소수자를 포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을 선택하는 것은 창조주 섭리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성 소수자 단체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성 소수자(LGBT) 그룹과 인권단체 지도자들은 교황의 발언을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주 폴란드에서 주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런 내용이 담긴 교과서를 학교에서 기부자와 후원국가로부터 받아 가르친다며 '이데올로기 식민화'까지 거론했다.

주요 가톨릭계 성 소수자 단체인 '디그너티 USA'(Dignity USA)의 마리안 더디 버크 집행위원은 "키나 머리카락 색깔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성 정체성도 마찬가지"라며 "교황의 발언이 위험스러운 무지를 드러냈다"고 단언했다.

버크 위원은 "육체적으로 타고 난 성별을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특히 이들을 폭력의 피해자로 내몰 수 있는 법이나 문화적 압력이 상당한 지역에서 그런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교황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동성애 클럽 총기 난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옛 기독교도들이 동성애자들을 차별한 데 대해 여태껏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은 교황의 이 발언을 두고는 성 소수자 사회에 '희망의 물결'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성소수자 단체 "교황, 트랜스젠더에겐 자비롭지 않은 듯" - 2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이후에도 동성애 신자들에 대해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신실하다면 "내가 누구를 정죄하리오"(Who am I to judge?)라고 밝혀 진보적 진영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사라 맥브라이드 대변인은 "교황의 최근 발언 중 분명한 것은 (성 소수자 중에)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관용의 정서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교황이 (다른 성 소수자들과는) 다른 기준을 트랜스젠더에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일생을 다룬 책 '위대한 개혁가'(The Great Reformer)를 쓴 오스틴 이버리는 교황의 이번 발언이 트랜스젠더에게 적용되는 이른바 '성 이데올로기'를 배척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버리는 "성은 신의 선물이자, 창조된 세계의 일부라는 게 교황의 관점"이라면서 "성은 골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하는 '성 이데올로기'는 실제 인간에 부합하지 않는 추상적 개념으로 교황은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정 문제와 관련한 자료집인 '사랑의 기쁨'이 발간, 배포된 지난 4월에 성 이데올로기가 가정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성 소수자 그룹들은 성 정체성이 선택되는 게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는 점을 교황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맥브라이드 대변인은 "교황은 그간 박애와 동정을 여러 차례 표시했다"면서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에게 상처와 오해를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 단체 "교황, 트랜스젠더에겐 자비롭지 않은 듯" - 3

tsy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04 09: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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