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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살인> "또 연예인이야"…특권처럼 음주운전 되풀이하는 스타들

송고시간2016-08-05 06:01

"공인인 만큼 법적 처벌 외에 복귀 금지 등 제재 가해야"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음주 운전으로 인한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주운전을 '살인행위'로 보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는다.

올해도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강인, 래퍼 버벌진트, 가수 이정, 아이돌그룹 초신성 성모 등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잇따라 물의를 빚었고, 개그맨 이창명씨도 음주 운전 여부를 놓고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 연예인들 계속 음주운전 물의

슈퍼주니어 강인은 7년 전 음주 사고를 냈다가 또다시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내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지난 5월 24일 오전 2시께 술을 마시고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받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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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은 11시간 지나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음주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57%였던 것으로 결론냈다.

그는 앞서 2009년 10월 음주 운전을 하며 운전자 등 3명이 탄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뺑소니 전력이 있다. 음주운전 '재범'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래퍼 버벌진트는 지난 6월 16일 밤 면허 정지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67% 상태에서 벤틀리 차량을 몰다가 음주 단속에 걸렸다.

물의를 빚은 지 한 달 만에 당시 음주 운전을 한 경위와 반성을 담은 신곡을 발표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가수 이정은 지난 4월 제주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지난 3월엔 초신성의 성모가 음주상태서 사고를 냈다.

개그맨 이창명의 음주 운전 여부를 두고서는 경찰과 이씨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경찰은 그가 지난 4월 20일 밤 11시 20분께 자신의 포르셰 승용차를 몰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를 지나다 교통신호기를 들이받자 차량을 두고 달아났다며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소주 2병을 마셨다'고 기록된 이씨의 병원 진료 기록부, 간호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음주 운전을 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사고 21시간만에 경찰에 출석해 "너무 아파 병원에 간 것이지 현장에서 벗어나 잠적한 것이 아니다. 음주 운전도 하지 않았다"라고 거듭 음주 사실을 부인했다.

◇ 자숙 후 복귀 관행 '더 이상 안 돼'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음주운전은 사실상 '살인' 행위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단란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승용차가 음주 운전 차량에 들이받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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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음주 운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고, 국회에 음주 운전 적발 수치를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고, 동승자도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음주 운전에 대한 법적인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연예인들이 음주 운전에 대해 더 무거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중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경찰 등 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을 하면 사법처리와 별도로 내부적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

스타들이 공무원같은 공인은 아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방송·연예계 내에서 복귀를 금지시키는 등 강하게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는 연예인이 음주운전을 하고서 일정한 자숙 기간을 가지면, 제약 없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시민 전영진(31)씨는 "음주 운전을 여럿의 사상자를 낼 수 있는 큰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음주 운전을 하고 자숙했다가 다시 돌아와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며 "연예인들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자칫 청소년에게 음주 운전이 별 일 아닌 일처럼 보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잇따른 음주 운전이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주 운전을 한 연예인이 자숙 기간을 가진 뒤, 아무런 제재 없이 다시 복귀하는 연예계 관행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에 연예인들이 영향을 받아 큰 죄의식 없이 음주 운전을 반복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연예인들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에 걸쳐 음주 운전을 하고 나서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시 현업에 복귀하다 보니 음주 운전을 꺼릴 요인이 없는 실정"이라며 "업계에서 음주 운전을 한 연예인에 대해 확실하게 불이익을 줘야 지금보다 더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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