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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박' 정진석의 원내사령탑 석달…"난제에 직구 승부"

당 지도체제 개편, 유승민 복당 파문 정면 돌파
충청 대표 정치인 도약…'반기문 대망론'에 힘 실을 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13 총선 참패로 초토화된 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은 지 3개월째를 맞았다.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았다"며 취임 당시의 막막함을 호소했던 정 원내대표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는 오는 9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취임 100일이 된다.

선거 참패의 책임론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으르렁대던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끼었다는 뜻)' 신세나 다름없었다.

스스로 "중앙선을 걷겠다"며 계파 중립을 선언했지만,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난제를 떠맡았고, 정치적 위기도 숱하게 겪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무산됐을 때, 유승민 의원 등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을 때가 큰 고비였다고 정 원내대표는 회고했다.

개혁 성향의 비대위 구성이 비박계 위주로 채워졌다는 지적과 유 의원의 복당을 서두르면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압박했다는 비판이 친박계에서 쏟아졌다.

급기야 원내대표 경선 때 자신을 지원했던 친박계에서 '원내대표 축출론'까지 나오자 정 원내대표로서는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그는 두 차례의 위기국면에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비대위 출범이 무산되자 양대 계파의 실세인 김무성·최경환 의원과 만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

일괄 복당 결정 과정에 김 위원장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칩거'에 들어가자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 자택 앞에 찾아가 머리를 숙이고 당무 복귀를 간곡히 설득했다.

"복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화합적인 결정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이 파국에 이르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당이 전대 모드로 들어가면서 정 원내대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혁신비대위를 대신해 정 원내대표는 당 내외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가감 없이 밝히고 있다.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이 터지자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한 사람들이 문제"라며 자숙을 촉구했다.

거취 논란이 제기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선 필요할 경우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란법' 합헌 결정에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민의 열망이 담긴 법으로,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가장 앞서서 이 법을 지켜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거치며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전대 이후 대선 국면에서 정 원내대표도 잠재적 후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그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준비가 덜 됐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는 시점을 전후해 '반기문 대망론'에 정 원내대표가 힘을 싣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충청권에서 반기문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 총장이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에 "같은 충청권 출신인 데다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하면 반 총장이 결심할 경우 정 원내대표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낀박' 정진석의 원내사령탑 석달…"난제에 직구 승부" - 2

zhe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8/03 11: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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