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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인화가 이인상의 '능호집' 완역본 출간

송고시간2016-08-02 11:52

박희병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번역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능호관(凌壺觀) 이인상(1710∼1760)은 시·서·화에 능한 삼절(三絶)이었다. 그는 세종의 열셋째 아들인 밀성군 이침의 후손으로, 고조부인 이경여는 최고 관직인 영의정을 지냈으나 증조부가 서얼이었다.

걸출한 문인화가로 알려진 이인상의 문학 세계를 알 수 있는 문집인 '능호집'(凌壺集)의 완역본이 2일 최초로 출간됐다.

능호집은 이인상이 작고한 지 19년째 되는 1779년 발간된 책이다. 이인상은 꼿꼿하고 절개가 있었던 인물로, 그의 글은 고상한 사대부적 풍모와 엄정한 이념적 자세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의 역자인 박희병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1998년 번역을 시작해 2000년에 탈고했다. 하지만 이인상의 글은 그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화 연구를 진행해 올여름에 번역본을 펴냈다.

박 교수를 능호집 번역으로 이끈 계기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었다. 박지원을 '근대'라는 프리즘으로 이해하려는 학계의 경향에 반발해 연암의 사상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살피고자 했고, 박지원보다 한 세대 앞선 이인상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능호집에 대해 "격조 높고 진실한 글로 가득 차 있다"고 호평하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지고 진부한 사상인 '아나크로니즘'이 이면에 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인상은 청나라가 전성기를 맞았음에도 명을 숭상하고 청을 배척하는 '존명배청'(尊明排淸), '대명의리'(對明義理) 이념을 평생 견지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인상의 고집스럽고 꼬장꼬장한 성격이 예술가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됐다고 설명한다. 맑고 깨끗한 언어, 비타협적인 자세, 불화(不和)의 정신이 아나크로니즘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책은 상권에 시, 하권에 산문이 각각 실렸다. 하권 말미에는 박 교수가 이인상의 가계와 생애, 교우, 시문의 특징 등에 대해 쓴 해제가 담겼다.

박 교수는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능호관 이인상 서화집' 등도 출간할 예정이다.

돌베개. 상권 594쪽, 하권 548쪽. 각권 4만원.

조선 문인화가 이인상의 '능호집' 완역본 출간 - 2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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