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르미타시 박물관서 '한국 도자 명품전'
송고시간2016-07-27 09:38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 겨울궁전에서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르미타시 박물관과 함께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국 도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는 특별전 '불꽃에서 피어나다-한국 도자 명품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고대인의 내세관이 투영된 삼국시대 토기를 비롯해 세련되고 고혹적인 고려청자, 생동감이 넘치는 조선 분청사기, 절제된 미감을 추구한 조선백자, 현대 공예 작가들이 빚은 작품 등 총 340여점이 나온다.
국가지정문화재로는 12세기에 만들어진 '청자 구룡형 주전자'(국보 제96호)와 조선시대 백자의 상징인 '백자 달항아리'(보물 제1437호) 등 11점이 출품된다.
현대 작가의 작품으로는 이우환과 박영숙이 청화백자의 형식을 차용해 창작한 도자기, 우주를 구성하는 네 가지 원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김수자의 영상 등을 선보인다.
또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가한 문경원, 전준호가 달항아리를 소재로 1년 넘게 제작한 영상작품도 상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도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주제지만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다"면서 "한국 도자에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정서와 정신세계가 담겼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1991년과 2010년에 각각 '스키타이 황금'과 '한국미술 오천년'을 주제로 상호교류 특별전을 연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 12월에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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