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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역 명칭·강천역 신설 놓고 여주시-국토부 갈등

국가철도 사업에 지역 의견 반영 요구, 서명운동 등 전개

(여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여주시가 철도·전철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세종대왕역 명칭·강천역 신설 놓고 여주시-국토부 갈등 - 2

여주시와 시민들은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세종대왕역명 제정과 여주∼서원주 철도건설사업 구간에 강천역 신설을 요구하며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에 대한 여주시민의 반발은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사업으로 촉발됐다.

다음 달 성남∼여주 복선전철 57㎞ 구간이 개통되면서 여주 구간에 능서역과 여주역 등 2개 역이 생기는데 그중 하나인 능서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에는 조선 제4대 왕 세종(世宗 1397~1450, 재위 1418~1450)과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1395∼1446)를 합장한 무덤인 영릉(英陵)이 있다.

국토부가 복선전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능서역을 어떤 역명으로 할 것인지 의견을 요청해와 여주시가 지난해 7월 시민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지지를 받은 세종대왕역으로 확정해 국토부 산하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서 규정한 역명 제·개정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 지침에 따르면 역명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때는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쉬우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원칙에 따라 여주시 능서면을 대표하는 영릉으로 역 명칭을 정했다는 것이다.

또 행정구역 명칭, 역과 인접한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의 명칭을 써야 하는 지침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결국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역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영릉역'으로 확정하고 올 4월 29일 영릉역 명칭을 그대로 고시했다.

그러자 여주지역 31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지난 5월 23일 추진위를 구성해 세종대왕역 명칭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세종대왕역 명칭·강천역 신설 놓고 여주시-국토부 갈등 - 3

추진위는 지난달 20일 세종대왕릉 인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대왕역명을 제정하지 않으면 복선전철 개통을 저지하겠다고 국토교통부에 경고했다. 또 역명 재심의 건의 시민 3만명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여주시가 최근 역명변경을 위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26일까지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달 말까지 역명변경을 재요청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여주∼성남간 복선전철을 서원주역까지 연결하는 철도건설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가 총 길이 20.9㎞에 이르는 여주∼서원주 철도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런데 이 노선에 정차역을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철도가 지나게 될 여주시 강천면 주민들이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강천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원덕희 강천역 유치추진위원장은 "강천면이 여주에서 제일 낙후한 지역이지만 관광인프라가 좋아서 강천역이 생기면 하루 3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강천면 주민의 염원을 담아 범시민 서명운동을 한 뒤 8월에 국토부를 찾아가 전달하고 역 신설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주시도 수도권 규제로 30여 년간 피해를 본 여주시에 대한 배려뿐 아니라 경기동부권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강천역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로 희생을 강요받아온 여주시민의 요구는 당연하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강천역 신설의 타당성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승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만들면 비용이나 수요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건설법에는 일일 승강 인원 300명 이상, 역간 거리 3㎞ 이상, 관광지역 또는 주민 편익성 등을 고려해 간이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정식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설명회 때에 여주시에서 얘기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이 없어 정확한 민원 내용은 잘 모르겠다"면서 "지역에 그런 요구들은 많다.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23 08: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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