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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소통하라…tvN '바벨250'

이원형 PD "섭외에만 3개월…성공하면 스핀오프 계획"


이원형 PD "섭외에만 3개월…성공하면 스핀오프 계획"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커다란 짐을 가지고 폐교 앞에 모여 앉은 일곱 사람.

영어 사용은 금지다. 한국, 브라질, 베네수엘라, 태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에서 온 이들은 가까스로 자신의 국적을 소개한 뒤 침묵의 시간을 보낸다.

손짓 발짓을 다 동원해도 도저히 뜻을 알 수 없는 여러 외국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제작진과 소통이 되는 출연자, 이기우는 제작진을 향해 구원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낸다.

"아~ 뭐라는 거야"라는 푸념은 한국어뿐 아니라 일곱 개 언어로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왔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tvN의 글로벌 공통어 제작 프로젝트 '바벨 250'이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소통하라…tvN '바벨250'1

◇ "3개월간 '맨땅에 헤딩'…새로운 세상엔 재능이 필요해"

'바벨250'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한국 대표로는 배우 이기우가 나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폐막식 삼바 공연의 메인 댄서 마테우스가 머나먼 브라질에서 날아왔다.

미스 베네수엘라 출신 미셸, 1조 자산의 부자로 국내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는 태국의 타논, 프랑스 배우 니콜라, 앳된 얼굴이지만 성룡의 콘서트 디렉터를 맡았던 중국의 천린, 인형 같은 외모로 SNS 스타로 떠오른 러시아의 안젤리나가 그 주인공.

연출을 맡은 이원형 PD는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신개념 공동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기에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새로운 공동체에 필요한 재능을 가진 출연자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3개월 간 맨땅에 헤딩했다"는 그는 "거절도 수없이 당했다"며 웃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소통하라…tvN '바벨250'2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핀란드의 피겨 선수 키이라 코르피도 물망에 올랐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아들은 제작진과 영상통화까지 했으나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

아프리카, 북유럽 국가에서도 출연하겠다는 이들이 있었지만 통역을 구하지 못해 아쉽게 섭외를 포기했다.

이 PD는 "'방탄소년단' 팬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안젤리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호기심반, 글로벌 활동에 대한 기대 반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촬영에 5일, 번역에 5주"…글로벌 방송 제작기

이 프로그램의 촬영지는 경상남도 남해의 다랭이 마을이다. 제작진은 계단식논을 뜻하는 '다랭이'를 많을 '다'(多)에, 영어의 '랭'귀지(Language), 다를 '이'(異)로 풀어냈다. 꿈보다 해몽이지만 재기발랄하다.

첫 회에서 다랭이마을 이장님의 주선으로 모내기를 한 출연자들은 2회에서는 어선을 탄다.

다른 문화, 다른 배경을 가진 일곱 출연자의 조합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연자끼리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낯선 땅 한국에서 험한 상황에 놓인 출연자들은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을 온전히 몸으로 받아낸다. 그러다 보니 돌발 상황도 발생한다.

1회에서는 태국에서 온 타논이 다른 출연자들과 상의도 없이 제작진이 키우라고 준 닭을 잡았다. 2회에서는 중국의 천린이 너무도 다른 성격의 출연자들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소통하라…tvN '바벨250'3

이 PD는 "기획단계부터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에 나오는 하루 6시간의 노동을 염두에 뒀고, 먹을 것을 얻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개념으로 출연자들에게 노동을 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이기우씨와 잠시라도 따로 이야기를 하면 출연자들이 바로 컴플레인을 한다"며 "모든 상황은 제작진 개입 없는 100% 실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을 5일씩 하는데 6개 언어를 번역하는 데 5주가 걸렸다"며 "촬영 현장에 통역 6명이 상주하고 편집에도 번역을 도와주는 분들이 6명 있다"고 색다른 방송 제작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소통하라…tvN '바벨250'4

◇ '바벨어 만들기'는 성공할까

'바벨250'의 목표는 '바벨어 만들기'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원대한 목표가 있지만 일단 말이 통해야 규칙을 만들고 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언어가 1차 목표가 됐다.

언어의 뿌리도, 어순도 다른 일곱 개 언어를 쓰는 이들이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예상과 달리 출연진들은 금새 바벨어를 만들어 냈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파게 돼 있는 건지 시키지 않아도 하루에 수십개씩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 PD는 "사람의 진화, 발전 과정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2주차 촬영부터는 바벨어로 간단한 대화도 이뤄졌다.

오는 18일부터 마지막 촬영에 들어가는 이 PD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저번 촬영에서 발전되는 속도로 봤을 때는 바벨어라는 것을 만드는 소기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소통하라…tvN '바벨250'5

tvN은 이 프로그램을 12회로 기획했다. 그러나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단 몇 달 만에 완성될 수는 없을 터. 첫 번째 시즌이 성공하면 데이트, 여행 등 다양한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재밌는 내용을 앞에 배치해야 하지만, '바벨250'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과 비슷해요.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집니다. 출연진들이 상황에 적응하고 변모해가는 과정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의외의 러브라인도 보실 수 있습니다. (웃음)"

cho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7/17 14: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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