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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기업 '듀라코트', 수조 원에 매각

송고시간2016-07-14 06:35

홍명기 회장 "은퇴 이후 자선활동 전념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대표 한상(韓商)인 홍명기(82) 회장이 30년간 일군 기업 '듀라코트'를 수십억 달러(수조원)에 매각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회의 참석차 방한한 홍 회장은 14일 연합뉴스에 "글로벌 코팅제 기업 '액솔타'와 1년 전부터 인수합병 절차를 밟아왔으며,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본사에서 최종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1차로 올해 3분기까지 51%, 2차 2017년 1월 2일, 3차 2019년 1월까지 나머지 49%의 지분을 매각한다"며 "매각 금액은 양측의 약속에 따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10억 달러는 훨씬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중순이면 매각 액수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6년 창업한 듀라코트는 건축용 철근의 부식을 막는 '세라나멜'을 비롯해 수백 종류의 산업·건축용 특수페인트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로, 연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듀라코트를 사들인 액솔타는 특수페인트 분야의 세계 최대 기업으로, 시가총액(뉴욕증시)이 65억 달러에 달한다.

홍 회장은 1954년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정착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1.5세 한상이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화학과를 졸업하고 26년 동안 페인트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한 그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승진에 차별을 받자 사표를 던지고 51살의 늦은 나이에 창업했다.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열정을 불태운 끝에 산업·건축용 특수도료를 개발하고 이를 생산하는 듀라코트를 세웠다. 자본금 2만 달러를 밑천으로 1인 창업한 회사는 30년 만에 세계 특수페인트 시장에서 '탑 5'에 올랐다.

홍 회장은 기업 경영과 함께 2001년 사재 1천만 달러를 털어 '밝은미래재단'을 설립하고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폐교 위기에 처한 남가주한국학원을 살려낸 것을 비롯해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항일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LA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설립 등 동포사회의 숙원사업도 적극 지원했다.

그는 듀라코트 매각을 추진하면서 재단 이름을 자신과 아내 로리 홍 여사의 이름을 따 'M&L HONG 파운데이션'으로 바꿨다.

홍 회장은 "전 재산의 반 이상을 재단에 헌납할 계획"이라며 "합병이 마무리되는 날까지 경영에 참여하고, 그 이후는 은퇴해 자선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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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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