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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미국 시위 이어져…300명 이상 체포

송고시간2016-07-11 23:12

총격 살해된 청년 어머니 평화시위 호소에도 일부 도시에서 폭력

영국 런던에서도 동조 시위 진행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주요 도시에서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흑인 경관이 백인 경관 5명을 총격 살해한 영향으로 잠시 움찔했던 시위가 주말 이틀 동안 곳곳에서 진행돼 3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의 CNN방송은 경찰 당국과 시민운동 지도자, 나아가 총격 살해된 흑인 남성의 어머니 등이 평화시위를 호소했음에도, 일요일인 10일(현지시간)에도 폭력 시위가 곳곳에서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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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는 토요일인 9일에 125명이 체포된 데 이어 10일에도 50여 명이 체포돼 경찰에 연행됐다.

9일 시위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이끄는 저명 운동가인 디레이 매케손도 체포됐다가 다음 날 풀려나기도 했다.

10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위에서도 십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CNN은 주말 이틀 동안 벌어진 시위에서 312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과 시위 주도자의 호소에 따라 대부분 도시에서는 평화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필랜드 캐스틸(32)의 어머니가 평화시위를 호소한 것이 공감을 일으켰다.

발레리 캐스틸은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모든 시위에서, 모든 사람이 평화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되면 나의 아들과 나의 기억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아들은 평화와 존엄을 갖췄다"고 말했다.

4일째 야간 시위가 이어진 워싱턴 DC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국회의사당까지는 허가 없이 행진할 수 없다는 경찰과 시위 지도부의 발표에 순순히 응하면서 유니언스테이션까지 약 3㎞를 행진했다.

시위대에 참여한 매튜 워틀리 신부는 "오래된 인종차별주의의 상처가 지난주에 다시 드러났다. 사람들은 이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테네시 주의 멤피스에서도 평화시위로 마무리됐다.

멤피스의 짐 스트릭랜드 시장은 "10일 벌어진 평화시위는 시위 주도자들과 경찰이 상호 존중하면서 대화할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내 사무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는 주지사 저택 바깥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캐스틸이 죽은 6일 밤부터 이 자리를 차지하고 평화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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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동조하는 시위는 대서양 건너편에서도 진행됐다.

10일 영국 런던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점령하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면서 "정의 없이는 평화 없다"(No justice, no peace), '손들었으니 쏘지마"(Hands up. Don't shoot!) 등 미국 시위대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아이퍼 라흐먼은 "미국의 시위가 많은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모든 사람이 억압과 인종 간 불평등에 맞서 싸우도록 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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