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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처' 英 새 총리 메이…국정경험 풍부한 '준비된' 총리(종합)

송고시간2016-07-11 23:53

대처 연상 이미지…"가장 완고하면서도 가장 기민한 의원"

성공회 목사의 무남독녀…금융인 남편 사이에서 자녀는 없어

이민·안보에 강경한 최장수 내무…탈퇴 협상서 실용주의적 접근 예고

英 차기총리 메이 7월 13일 취임
英 차기총리 메이 7월 13일 취임

[ A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은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등과 함께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꼽혔던 '준비된' 보수당 5선의 중진이다.

야당 시절인 1998년 이래 예비내각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에는 예비내각 교육장관으로서 보수당 최초의 당 의장에 임명되기도 됐다.

당시 그가 당의 개혁을 역설하며 당원들에게 "형편없는 당"의 조직원들이라고 한 발언은 그의 '어록' 가운데 하나다.

2010년 보수당 정부 출범 이래 내무장관에 기용돼 6년째 맡고 있다. 최장수 내무장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일선 경찰들과 심한 대립을 정면 돌파해 경찰 예산을 줄이면서 범죄율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치안·안보와 관련해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2014년 경찰협회 콘퍼런스에서 부패 문제는 "몇 개의 썩은 사과들"의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경찰 채용 권한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라며 경찰조직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런 과정에서 메이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전임자들이 해내지 못했던 이슬람 성직자 아부 콰타다의 추방을 이뤄냈다. 콰타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력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도 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영국 내무부는 EU의 인권 보호에 기댄 콰타다를 추방하지 못했다.

친구들로부터는 금욕주의자, 극기심이 강한 사람으로 불리고 정적들로부터는 고집스럽고 답답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하원의원들 가운데 가장 완고한 인물과 함께 가장 기민한 의원으로 여겨진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메이는 대처에 대한 존경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정치에 롤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래 유럽회의론자로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를 지지했지만 투표 운동과는 거리를 뒀다.

그는 경선에 나서면서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뜻한다"고 못박고 EU와 벌일 탈퇴 협상에서 실용적 접근을 택할 것임을 예고했다.

메이는 "사람 이동의 자유에 대처하는 것과 관련해 올바른 합의를 얻는 게 중요하지만 상품·서비스 교역과 관련한 가능한 최선의 합의를 얻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메이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연착륙을 모색할 것이라고 BBC 방송은 예상했다.

메이가 총리에 오름에 따라 EU를 사실상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영국의 미래를 놓고 탈퇴 협상 담판을 벌이게 됐다.

사실 EU 탈퇴 결과를 이끈 핵심적인 요인인 이민 억제는 메이가 수장인 내무부 소관사안이다. 메이는 이민 억제가 쉽지 않은 과제임을 최근 인정했다.

영국 남부의 이스본에서 성공회 성직자의 외동딸로 태어난 메이는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12년간 일하는 동안 런던 한 기초의원을 지냈고, 1997년 런던 서부의 버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당선돼 하원에 입성했다.

초선 시절인 1998년 예비내각에 기용된 이래 교육, 교통, 문화·미디어, 고용·연금담당과 원내총무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만난 금융인 남편과 35년째 살고 있다. 아이를 갖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자녀는 없다. 남편은 현재 미국계 투자회사 캐피털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2013년 제1형 당뇨 진단을 받고 매일 4차례 인슐린을 맞고 있다. 이후 체중이 많이 빠졌다.

메이는 자신의 건강 때문에 총리직 수행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는 말에 "내 생활의 일부다. 재계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일축했다.

메이가 구두에 이국적 취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BBC는 소개했다.

그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멕시코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하면서 무릎위까지 오는 도발적인 검은색 부츠를 신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기도 했다.

고양이 무늬의 신발, 금빛 홀로그램 장화, 영국 국기가 그려진 운동화 등을 신어 언론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변에선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보다 적다"고 농담삼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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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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