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점과 선으로 만들어낸 주름…윤종석 개인전 '플리'

송고시간2016-07-11 19:25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마치 허물 벗듯 벗어놓은 듯한 옷 한 벌이 캔버스에 담겼다. 마구잡이로 벗어놓은 듯하지만 가만히 보면 옷이 접힌 모양이 마치 개, 고양이 또는 사람의 얼굴 같다. 때로는 한반도 지도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권총이나 별 모양을 띠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안에 있는 에비뉴엘 아트홀은 24일까지 윤종석 작가의 개인전 '플리'(Pli)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1997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부터 최근까지 윤 작가의 작품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윤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넣은 주사기를 이용해 화면에 점을 찍는 독특한 '점묘법'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반복적으로 찍은 점 하나하나로 이미지의 한 부분을 완성하고, 이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큰 형태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전시작 중 상당수가 구겨진 옷이 만들어내는 형상을 담은 그림이다.

우연히 아무렇게나 던져둔 옷을 보고 어떤 존재감을 느꼈다는 작가는 옷을 형태화한 작품을 통해 옷에 숨겨진 존재를 밖으로 끌어낸다. 작품에선 구겨진 옷과 함께 개, 고양이, 나비, 아이스크림, 권총 등의 형태가 보인다. 이 작업을 통해 옷은 인간의 몸을 떠나서도 생명력을 지닌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작가의 고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캔버스를 주사기로 점을 찍어 메우는 작업에 대해 작가는 "노동집약형 작업"이라며 "쾌감은 전혀 없다 고통에 가깝다. 일의 과정보다 결과를 기대하며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구겨진 옷의 형태화와 함께 주변 사람의 얼굴을 담은 초상화도 작업의 한 축을 차지한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부터 작가 자신의 자화상까지 그는 캔버스 속 인물과 대화를 시도하며 해당 인물의 다층적인 모습을 담아낸다.

작가는 최근 들어 '점' 작업과 함께 '선 그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물감 선을 켜켜이 쌓아 두꺼운 층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마치 물감으로 만든 자수 작품 같다. 비슷한 채도의 여러 색으로 그려낸 자유로운 선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점과 선이 만들어내는 '주름'으로 독창적 예술세계를 펼친 작가는 전시 제목도 '주름'을 뜻하는 프랑스어 '플리'로 정했다.

전시는 24일까지. 문의 ☎ 02-3213-2606

점과 선으로 만들어낸 주름…윤종석 개인전 '플리' - 2

lucid@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