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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과 '나쁜 녀석들'이 만났다…통쾌한 의적 '38사기동대'

송고시간2016-07-08 08:00

평균 시청률 3% 넘기며 인기…조세정의 코드에 시청자들 공감

미꾸라지 같은 사기꾼 서인국·우직한 공무원 마동석 찰떡궁합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고액 세금 체납자에 관한 뉴스는 체온을 즉각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세금이 꼬박꼬박 착실하게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유리 지갑 샐러리맨들에게 고액 탈세자들은 내 돈을 떼간 것과 다를 바 없는 존재다.

당장 최근에도 탈세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벌금 40억원이 확정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과 처남이 벌금 미납으로 '일당 400만원'짜리 황제 노역을 한다는 소식에 대중은 분노했다.

수십억원을 탈세한 것도 모자라, 벌금 낼 돈이 없다며 노역을 하게 된 이들의 일당이 웬만한 사람의 월급보다 많은 400만원이라는 점은 할 말을 잃게 한다.

'미생'과 '나쁜 녀석들'이 만났다…통쾌한 의적 '38사기동대' - 2

이러한 뉴스에 한껏 열이 오른 시청자에게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는 청량제 같은 드라마다.

세금 수십억원을 체납한 악덕 기업가들의 두둑한 곳간을 뒤져 세금을 토해내게 만드니 절로 응원하고 박수를 치게 만든다.

지난달 17일 1.7%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4회에서 평균 3.5%, 순간 최고 4.2%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지난 2일 6회에서도 평균 3.4%, 순간 최고 4.1%를 기록하는 등 OCN 채널로서는 대박인 성적을 내고 있다.

◇ 미생 + 나쁜 녀석들

tvN의 히트작 '미생'과 OCN의 히트작 '나쁜 녀석들'이 만나 탄생한 게 '38 사기동대'다.

정의감은 충만하지만 거대한 조직 내 힘없는 존재일 뿐인 세금 공무원 백성일과 날다람쥐처럼 치고 빠지는 데 능숙한 사기꾼 양정도가 조세정의를 위해 뭉쳤으니 설정부터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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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기동대'의 박호식 CP는 8일 "미생에다 나쁜녀석들을 합쳐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백성일은 직장인으로서 조직 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 치이며 살아남기 힘든 '미생'을 대변하고, 양정도는 목적만 선하다면 방법은 상관없다는 '나쁜 녀석들'의 콘셉트를 반영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와 제작진도 '나쁜 녀석들'과 겹친다. 백성일 역의 마동석과 한정훈 작가, 한동화 PD가 '나쁜 녀석들'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는 조직의 논리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삶의 논리에 발목이 잡혀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고 타협해야 하는 백성일이 나쁜 녀석인 양정도와 손을 잡으면서 구현하는 판타지를 좇는다.

◇ 누구나 공감하는 조세정의

드라마는 누구나 공감할 조세정의 실현을 주제로 내세우며 감정 이입을 쉽게 이끈다.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드라마 안에서라도 호의호식하는 세금 도둑들을 끝까지 쫓아가 그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의적'의 활약은 통쾌하다.

1~6회 양정도 일당이 독 안에 든 쥐로 몰아세웠던 룸살롱의 황제 마진석은 결국 '사기를 당해' 57억 원의 미납 세금을 한방에 완납했고, 이들 '의적'은 거기에 5억 여원을 더 뜯어내 자신들의 '수고비'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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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의 도둑들은 훔친 돈을 자기 주머니에만 넣지만, '38 사기동대'의 사기꾼들은 악덕 세금 체납자에게서 받아낸 세금을 고스란히 국세청으로 이체하는 것으로 오락적 재미를 넘어 격려의 대상이 된다.

권력과 결탁해 세금을 손쉽게 탈루하면서 이 땅의 '일개미'인 월급쟁이들을 향해 "너희는 하루하루 공과금 걱정이나 하며 살라"고 이죽대는 자들을 보면 '38 사기동대'의 의적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박호식 CP는 "세금은 가장 공평해야 하는 공권력의 징수 수단인데 그것마저 공평하지 않다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금은 제대로 걷히길 바라는 마음, 기본적으로 세상이 공평하고 공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의적의 활동에는 장기적으로 국세청 내부 부패한 세력을 처단하는 것도 포함된다. 범법자들의 뒤를 봐주면서 자기들의 잇속만 챙기는 권력자들을 벌하는 것은 악덕 체납자를 벌하는 것 못지않게 시청자가 주목하는 포인트다.

◇ 서인국 + 마동석 콤비 찰떡궁합

"신기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 서인국의 자유로운 연기 스타일은 이번에도 '똘끼'가 다분한 양정도 캐릭터를 만나 최상의 맛을 내고 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연상케 하는 둔갑술과 순발력, 임기응변으로 무장한 양정도는 서인국을 만나 섹시하고 날렵한 사기꾼으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치고,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려서도 두둑한 배짱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해내는 양정도는 이 드라마의 오락성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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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우직하고 순박한 백성일의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조연에 머물다 주연으로 올라선 까닭에 초반에는 갑자기 커진 비중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도 노출했지만, 그는 이내 너무 올곧아 답답하기까지 한 백성일이 됐다.

박 CP는 "백성일을 통해 영화 '반칙왕'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백성일처럼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열심히 해봤자 벽에 부딪히는 사람들이 또다른 방법을 통해 목표하는 바를 쟁취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정도와 백성일의 정반대의 모습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조화롭게 이뤄지면서 찰떡궁합을 연출하고 있다.

박 CP는 "서인국과 마동석의 브로맨스가 살아나면서 드라마도 탄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인국은 마음껏 뛰어놀게 풀어놓았고, 마동석에게는 '반칙왕'의 송강호와 같은 연기 톤을 주문했다"며 "마동석이 성실하면서도 애드리브가 강해 생각하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상황들을 많이 만들어온다. 서인국과 연기 궁합이 잘 맞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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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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