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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기본소득 화두·권영길 회동…좌우없는 경제 광폭행보

송고시간2016-07-07 11:52

합리적 보수 이미지 金, 진보적 의제 기본소득에 몰두"정신 나가지 않았느냐는 얘기 들을 수 있지만 미래 위해 생각해봐야"권영길과도 복지국가·격차해소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4·13 총선 직후 구조조정 국면을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본소득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지난달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운을 뗀 바 있다.

특히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가진 김 대표가 전통적인 진보진영 어젠다인 기본소득에 목소리를 높이자 당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도 회동을 하면서 경제민주화 문제에서는 좌우의 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 이슈를 고리로 좌우를 넘나드는 광폭행보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처럼 경제 문제에 확실히 주도권을 쥐면서 길게는 내년 대선까지 김 대표의 역할론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기본소득 화두·권영길 회동…좌우없는 경제 광폭행보 - 2

김 대표는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제 16차 기본소득지구 네트워크 대회'에 참석했다. 기본소득이란 모든 국민에게 정부가 일정 수준의 생계비를 주는 정책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제가 지난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우리나라 의회에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했다"며 "지금 우리나라 실정에서 기본소득 얘기를 하면 '저 사람 정신나가지 않았느냐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미래를 위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기본소득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로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도 저출산·고령화 탓에 대전환의 시점에 서게 됐다. 포용적 성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기본소득 문제도 제대로 다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연일 기본소득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 부터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 행사를 주최한 기본소득지구 네트워크는 전 세계 기본소득 지지자들의 연대조직으로 상당수 진보진영 활동가들이 포함돼 있다.

금민 행사 공동조직위원장은 2007년 대선에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던 진보인사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돕기도 했고, 이제까지 더민주 대표들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꼽힌다"면서 "그러나 최근 거대경제세력에 대한 견제를 강조했듯이, 경제문제에서는 좌우의 틀에 갇히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대표와도 비공개로 만나 격차해소와 복지정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유럽 정당정치의 사례를 얘기하면서 포용적 성장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권 전 대표는 "복지체계를 완성하지 않고서는 사회공동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권 전 대표는 과거 민주노동당 창당 시절부터 자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표가 전날 자신의 민노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박용진 대표 비서실장의 당선 축하차 국회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김 대표가 "나도 한번 만나자"고 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양측 모두 오랫동안 한국의 미래를 고민해온 분들이다. 문제의 진단부터 해법까지 통하는 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경제문제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쥐면서 8·27 전당대회가 지나더라도 당분간 당내에서 김 대표의 역할론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에는 개헌의 필요성도 계속 언급하면서 경제민주화와 개헌을 '쌍끌이'하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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