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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알타이 고대 고분, 우리나라 무덤과 축조기법 유사"

송고시간2016-07-07 10:23

국립문화재연구소, 파지릭 고분 조사…"둘레돌, 구역별 조성 첫 확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몽골 서부 알타이 산악지역에 있는 고대 고분이 우리나라의 고총고분(높은 봉분이 있는 무덤)과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6월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와 함께 몽골 바얀울기 아이막에 위치한 시빗 하이르한 고분군의 무덤 2기를 발굴조사한 결과, 몽골 고분에서는 처음으로 2호분에서 둘레돌(護石)을 사용한 흔적과 구역별로 무덤을 조성한 사실을 찾아냈다고 7일 밝혔다.

무덤 가장자리에 판판한 둘레돌을 세우고, 구역을 분할해 흙이나 돌을 쌓는 방식은 우리나라 고분에서도 발견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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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고분은 몽골과 러시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활동한 유목민족의 문화인 '파지릭 문화'의 적석계(積石系) 무덤이다. 적석계 무덤은 흙 대신 돌로 봉분을 만든 무덤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시빗 하이르한 고분군에서 지름이 각각 9.3m와 14.5m인 1호분과 2호분을 발굴했다. 두 고분은 약 5m가량 떨어져 있다.

조사 결과 두 무덤은 동서 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의 남쪽 벽에 붙여 시신을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1호분에서는 목곽(木槨, 관과 부장품을 넣기 위해 나무로 만든 벽)과 목관이 모두 확인됐으나, 2호분은 목관 없이 목곽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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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장품의 양은 규모가 더 큰 2호분이 훨씬 많았다.

조사 이전에 도굴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2호분에서는 뒤엉켜 있는 성인과 어린이의 뼈 주변에서 수많은 말뼈를 비롯해 파지릭 고분의 특징적 유물인 그리핀(머리와 날개는 매, 몸통은 사자인 상상의 동물) 목제 조각, 재갈, 철로 만든 손칼, 토기 등이 출토됐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1호분에서는 머리를 동쪽에 둔 채 누워 있는 인골과 손칼, 토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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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적석계 무덤은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초기 무덤과 비슷한 점이 있어 학계에서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남동부 '카타르 토베 고분군'에 있는 고분 2기를 발굴했으며, 올해도 카자흐스탄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알타이 지역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고대 적석계 무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성과가 축적되면 아시아 고대 문화 교류의 실마리를 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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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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