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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기념일 12년 논쟁' 재연하나…정읍·고창 반대 거세

송고시간2016-07-07 09:49

문체부 '전주화약일'로 가닥…정읍·고창 "역사성·정당성 없다"

'동학혁명기념일 12년 논쟁' 재연하나…정읍·고창 반대 거세 - 2

(정읍·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논쟁이 12년을 끌고도 매듭짓지 못하고 재연할 조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학혁명기념일을 전주화약일(全州和約日)인 6월 11일로 제정하려 하자 동학혁명 발상지인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다.

정읍시·고창군의회, 동학혁명 관련 단체는 전주화약일만큼은 절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완강한 입장이며 문체부가 전주화약일로 강행할 경우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기념일을 정할 움직임마저 보인다.

이들 두 시·군이 공동으로 전주화약일을 거부하는 이유는 전주화약이 역사성과 정당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시·군은 심지어 전주화약일은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에 기만당한 날로 인식한다.

정읍시의회는 지난달 15일 열린 시의회에서 '전주화약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 반대'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전주화약이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 국왕 상신 약속과 농민군의 전주성 철수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갑오농민동학혁명유적보존회, 정읍시동학농민혁명유족회 등 정읍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도 공동성명을 통해 "전주화약일은 농민군이 관군에 속아 희생만 치른 날로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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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의회와 동학혁명 관련 단체도 정읍과 의견을 같이하는 건의문과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두 시·군이 연대할 움직임을 보인다.

두 시·군의 반대가 거세자 문체부 관계자들이 5일 정읍과 고창을 방문해 의견을 다시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국가기념일 제정을 둘러싼 논쟁은 재연할 조짐이다.

기념일 논쟁은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시행과 함께 시작됐으며 지역별 입장 차이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12년을 끌어왔다.

결국, 문체부는 올해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동학혁명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들로 국가기념일 학계자문단을 구성했다.

이 자문단은 지난달 정읍 고부봉기일(2월 14일), 고창 무장기포일(4월 25일), 전주화약일(6월 11일), 우금치전투일(12월 5일)을 두고 투표를 벌여 전주화약일을 채택했으며 최종 결정과 선포를 앞두고 있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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