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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세계 5위 경제국 자리 '흔들'…佛·獨 등 기업들에 러브콜

송고시간2016-07-07 10:12

파운드화 급락으로 유로기준 GDP 프랑스가 영국에 앞서

"런던서 이탈하는 기업에 레드카펫을" 유럽서 금융허브 쟁탈전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폭풍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세계 5위 경제대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런던 대신 유럽 단일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를 물색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유럽 국가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세계 금융 허브'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파운드화 급락으로 영국이 프랑스에 31년 만에 세계 5위 경제 대국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환율에 맞춰 산정해 보니 6위 프랑스가 영국을 앞선 것으로 나왔다.

영국의 지난해 GDP는 1조8천640억파운드였다. 그러나 영국 파운드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파운드당 1.17 유로까지 떨어져 이를 유로화를 환산하면 지난해 영국 GDP는 2조1천710억 유로(2천791조6천889억원)로 프랑스의 2조1천820억 유로(2천805조8천338억원)보다 적어진다.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산술적 규모상 순위 변동이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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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럽 국가들의 법인세 인하 등 파상공세로 금융 허브로서 런던의 위치는 흔들리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6일(현지시간) 기업 법인세율을 기존 33%에서 28%로 5% 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새로운 환경에서 프랑스가 매력적인 곳이 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파리를 '스마트금융 수도'로 만들도록 세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지방정부도 브렉시트 투표가 끝난 직후 영국 기업인 4천명에게 '숙련된 노동력'과 '세계 수준의 서비스'를 강조한 서한을 보내 파리의 비즈니스 장점을 홍보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레지옹(프랑스 수도권) 도지사는 이 서한에서 "파리 지역은 병원, 학교, 문화 분야에서 최고의 생활 수준을 제공한다"고 선전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르넬리아 이처 베를린시 정부 경제장관은 지난주 런던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베를린으로 이전을 문의하는 이메일 수십 통을 받았다.

그는 "베를린은 브렉시트가 제공한 이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면서 "이들 기업은 유럽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데 유럽 최강 경제의 수도보다 나은 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해 핀테크 분야에서 66억파운드(한화 9조8천681억원) 수입을 올렸고 5억2천400만 파운드(7천83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8억 파운드(2조6천913억원) 수입에 3억8천800만파운드(5천801억원) 투자 유치를 기록한 독일보다 크게 앞선다.

그러나 독일 디지털 관련 기업인들은 핀테크(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입지가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지급결제기업인 트렉스페이 대표 요헨 지게르트는 트위터에 "선두 핀테크 센터로서의 런던은 자살했다"고 썼다. 이런 생각은 독일 기술산업의 요람인 베를린에서 강하게 퍼지고 있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런던을 대체할 금융허브 후보지로 나서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오는 25일과 27일 런던과 브리스틀에 경제장관과 금융장관을 각각 파견해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에 룩셈부르크가 영국의 '훌륭한 대체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쟁력센터 스테판 가렐리는 아일랜드 수도인 더블린이 런던의 대체지로 최적이며 실제 영국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더블린) 또한 금융센터로 영어를 쓰며 바로 옆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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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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