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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왜 안 가?" 남자 골프 올림픽 '필참파' 수두룩(종합)

송고시간2016-07-07 11:28

'애처가' 왓슨은 "아내 소원 이루러"…가르시아는 "개막식과 선수촌 경험하고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골프가 정상급 선수들의 무더기 불참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올림픽을 왜 안 가?" 남자 골프 올림픽 '필참파' 수두룩(종합) - 2

프랑스 AFP는 스타 선수들의 외면으로 골프가 올림픽 종목 존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을 결정하는데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선수들은 대부분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댔다. 바빠서 못 간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선수도 있고, 올림픽에 큰 흥미가 없다고 밝힌 선수도 있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 가운데 올림픽 참가를 열망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그동안 각국 매체를 통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밝힌 선수는 예상 밖으로 많다.

대표적인 올림픽 열망파 선수는 세계랭킹 5위 버바 왓슨(미국)이다. 많은 불참파 선수들이 아내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핑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왓슨은 아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하려고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왓슨의 아내 앤지는 농구 선수 출신이다. 프로 리그에도 뛰었던 수준급 선수였던 앤지는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다. 그러나 앤지는 무릎을 다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왓슨의 아내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앤지 때문에 내가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아내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할 생각에 설렌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그는 "올림픽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다른 종목 선수들의 경기도 몹시 보고 싶다. 대회 기간에 관전할 경기 입장권도 이미 예약해놨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왓슨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 공식 회견에서 "꼴찌를 해도 상관없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올림픽에 간다"고 확언했다.

2013년 US오픈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올림픽 출전은 내 인생 최고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막식에도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즈는 "영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개막식을 동경하는 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마찬가지다. 가르시아는 개막식에서 스페인 국기를 들고 메인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고 털어놨다. 가르시아는 프리메라리가 선수들이나 라파엘 나달 등 정상급 테니스 선수와 자주 어울리는 등 친분이 두텁다. 그는 선수촌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다면서 축구, 육상, 테니스 경기를 보러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7일 트위터에 "나도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잘 알고 있지만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졌다.

세계랭킹 6위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만사를 제치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수시로 밝혔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고대해왔다"면서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고 만약 메달을 딴다면 나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조국 스웨덴에도 근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카이머(독일) 역시 올림픽을 오래 전부터 고대한 선수다. 2014년 US오픈을 비롯해 2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카이머는 진작부터 "올림픽은 메이저대회만큼 중요하다"는 소신을 보였다. 최근에는 "올림픽은 오히려 메이저대회보다 더 특별하다"고 말하는 등 올림픽에 대한 일편단심이 더 강해졌다.

카이머는 메이저대회보다 올림픽이 더 특별하다고 여기는 이유로 "메이저대회는 1년에 네 번이나 열리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는다"면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딜렛(캐나다)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는데 얼마나 대단하냐"면서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랭킹에서 밀려 올림픽 출전이 힘든 맷 쿠처(미국)는 "어릴 때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소원이었다"고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5위 쿠처는 올림픽 출전을 망설이는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가운데 두명 이상이 출전을 포기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장담했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태도가 변했다.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그는 애초 "내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특히 개막식에서 행진하는 걸 꿈꿔왔다. 선수촌 생활도 기대된다"고 말했지만 7일 "투어 카드를 지키는 게 먼저"라면서 발을 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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