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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10명 중 3명 "나 홀로 집에"…서울보다 많아

송고시간2016-07-07 08:00

'상담센터·대학 집중 원인'…1인 가구 특성 맞춘 정책 필요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논산 출신인 유건환(32)씨는 대전으로 주소를 옮긴 지 올해로 7년째다.

"직장 때문에 대전에 자리 잡았다"는 그는 "가끔은 외롭지만, 새로 사귄 친구나 직장 동료와 허물없이 지내면서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쭉 서울에서 살던 2년 차 직장인 최모(22·여)씨는 전문상담사의 꿈을 안고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지역 한 컨택센터(상담센터)에서 일하는 최씨는 "밤에 혼자 집에 들어가는 것만큼 무서운 게 계속 오르는 전세금"이라며 "곧 원룸을 다시 계약할 시기가 와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7일 통계청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지역 1인 가구는 최근 십수년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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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와 201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보면 대전시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2%에서 2010년 25.3%로 늘었다.

증가세는 계속 두드러져 2014년 28.7%에 이어 지난해 10월 기준 29.3%를 기록했다. 사실상 열 집 중 세 집꼴로 1인 가구인 셈이다.

지난해만 놓고 볼 때 이 수치는 전국 전체 평균(27.2%)을 웃돈다. 광주(27.7%), 부산(27.3%), 서울(27.1%), 대구(25.5%), 인천(24%), 울산(23.3%) 등 전국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최씨 같은 여성 인력이 대부분인 전문 상담센터(컨택센터)가 대전에 몰려 있는 데다 적지 않은 수의 대학이 모여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전에는 129개 컨택센터에 1만6천여명의 상담사가 일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컨택센터 산업 육성 계획을 고려하면 상담사 2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학은 20곳이 있는데, 서울(71개)이나 부산(31개)보다는 적어도 광주(19개)·대구(14개)·인천(13개) 등지보다 많다.

1인 가구 특성에 맞춘 적절한 시책과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건 이 때문이다.

앞서 대전발전연구원은 정책연구보고서 '대전 지역 여성 1인 가구 안전 지원 방안'을 통해 지역 내 1인 가구 관계 형성을 통한 '서로 돌봄 체계 마련'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물리적인 안전에 앞서 공동체 신뢰회복을 통한 심리적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일 대전시의회 박정현 의원 주관으로 열린 '대전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도 현실적인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

'1인 가구, 현황과 정책 이슈'를 주제로 발제한 서울연구원 변미리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주거주택은 수요공급 측면에서 공급량을 늘려 1인 가구에 주택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1인 가구 중 여성과 고령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범죄예방 등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 시의원은 "지역 1인 가구는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연령대가 다수인 데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높은 주거비용과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를 개선하려면 이들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함께 저렴하고 안전한 공공형 임대주택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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