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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5조 회계사기' 고재호 前사장 檢 출석…"책임통감"(종합)

송고시간2016-07-04 09:24

수십조원대 금융 피해·2천억대 성과급 잔치 등 조사

고개 숙인 고재호 전 사장
고개 숙인 고재호 전 사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5조 4천억대 분식 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전 사장이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들어서고 있다. 2016.7.4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천문학적 규모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의혹이 제기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61) 전 사장이 4일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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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 15분께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도착한 고 전 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나 핵심 의혹인 회계사기에 대해선 "지시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전직 대우조선 최고경영자(CEO)의 검찰 출석은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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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인 2012∼2014년 해양플랜트·선박 사업 등에서 원가를 축소하거나 매출액 또는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 등으로 총 5조4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 4천409억원, 2014년 4천711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최근 누락된 비용과 손실충당금을 반영해 회계 수치를 수정하자 각각 7천784억원, 7천429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러한 회계조작을 통해 재무구조가 건실한 것처럼 눈속임한 뒤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발행해 금융권에 수십조원의 피해를 줬다. 2013∼2014년 임직원에게 지급된 2천억여원의 성과급도 이러한 회계사기가 바탕이 됐다.

영상 기사 고재호 대우조선 전 사장 검찰 출석…"책임통감" <현장연결>
고재호 대우조선 전 사장 검찰 출석…"책임통감" <현장연결>

대우조선해양의 고재호 전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합니다. 고 전 사장은 2012년부터 3년간의 재임기간 5조4천억원대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서울중앙지검을 연결해 출석 장면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검찰은 고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경영 성과를 부풀리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고 전 사장 재임 당시 분식회계를 실무적으로 주도한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김모(61) 전 부사장을 지난달 25일 구속했다. 김 전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고 전 사장이 회계사기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을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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