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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가득한 마을이 깨끗한 부촌으로"…홍천 소매곡리의 변신

친환경에너지타운 가동 7개월째…마을 수익 '쑥쑥'
마을에 찾아온 기적…주민 13가구 32명 증가


친환경에너지타운 가동 7개월째…마을 수익 '쑥쑥'
마을에 찾아온 기적…주민 13가구 32명 증가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악취에 시달리던 마을이 친환경 마을로 바뀌었지요."

강원 홍천군 한적한 산골 마을 북방면 소매곡리 지진수(41) 이장의 말에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 마을에 들어선 친환경 에너지시설이 주민들 마음마저 변하게 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환경부가 국내 최초로 분뇨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을 활용해 바이오가스,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다.

"악취 가득한 마을이 깨끗한 부촌으로"…홍천 소매곡리의 변신 - 2

모두 139억 원을 들여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지난해 말 설치됐다.

사업 초기 주민들은 거부감부터 들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하수처리장과 축분 처리장 때문에 '똥 공장'이란 누명이 억울하던 차에 또다시 환경시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달갑지 않았다.

1980년대에 103가구 200여 명이 모여 살만큼 남부럽지 않던 마을은 피할 수 없는 이농 바람에 작은 산골 마을로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2001년에 혐오시설이 들어서자 가구 수는 37구로 줄어 사람 구경하기 힘든 마을이 됐다.

홍천강을 앞에 둔 수려한 마을 풍경도 소용없었다. 온 마을을 휘감는 악취는 땅값을 인근 마을의 절반으로 뚝 떨어뜨렸다.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서 주민들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야만 했다.

둘로 나뉘어 있던 원주민과 외지에서 온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로를 모색했다.

2014년 친환경 에너지타운에 선정되는 시작점이었다.

애초 '악취를 에너지로' 만든다는데 의아해했던 주민들이 다른 지역을 둘러보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장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뭉쳤다.

마을에 안겨준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풍성했다.

일단은 경제적 부담이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하루 음식물 쓰레기 20t과 가축분뇨 80t으로 생산된 도시가스가 마을에 공급돼 주민들의 연료비가 절반가량 절감됐다.

가축분뇨와 음식물을 하루 약 100t을 처리하면 3천㎥가량의 바이오가스가 생산되고 이를 정제하면 도시가스 2천㎥가 생산되는 구조다.

마을 가구당 평균 91만 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주민들은 예측했다.

또 농사용 퇴비 구입도 3분의 1 가격에 가능해졌다.

함께 들어선 퇴액비 자원화시설은 하수 슬러지와 톱밥을 섞어 퇴비를 생산한다.

주민들 주머니로 처리비용과 퇴비 판매 비용이 돌아가도록 해 연간 5천200만 원의 마을 수익이 기대된다.

혐오시설이었던 이 마을 하수처리장에는 태양광·소수력발전시설이 설치됐다.

태양광 발전소가 만든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연간 5천400만 원 가량의 수익금을 챙기게 됐다.

주민들이 만든 영농조합법인 통장에 3월 890만 원, 4월 820만 원, 5월 830만 원 등 시설유지비를 뺀 금액이 매달 쌓이고 있다.

통장 잔고의 10%는 주민들이 출자 배당을 받고, 20%는 마을 주민이 환경정화 활동으로 쓴다.

나머지 70%는 관광시설 등 수익시설에 재투자된다.

소수력발전시설로 생산된 전기는 마을회관 기능을 하는 커뮤니티센터가 사용하게 됐다.

이곳은 주민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모여 마을 현황을 논의하는 사랑방 역할을 했다.

주민들은 마을 회의 때면 회관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며 활기 넘치는 마을 변화를 자랑했다.

마을 앞 홍천강변에는 천 년의 숲길이 조성되고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 주민 편의시설도 덩달아 확충됐다.

가동 이후 7개월째.

이농 현상으로 급감했던 농촌마을에 인구가 늘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주민 수가 점차 늘어나더니 2014년 10월 기준 57가구 107명에서 현재 70가구 139명으로 늘어났다.

주택 신축과 리모델링도 이어졌다.

1가구가 신축돼 입주했고, 3가구가 새롭게 집을 짓고 있다.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여름철에만 살았던 이동식 주택 주민 3가구도 아예 주민등록지를 옮기고 진짜 주민이 됐다.

벤치마킹 발걸음도 이어졌다.

방문객 상당수는 이 마을처럼 하수종말 처리장 등 혐오시설 때문에 골치를 앓는 지자체 관계자들이다.

6개월 만에 방명록에만 약 1천200명이 이 마을에서 '진짜' 냄새가 줄어들었는지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30일 오전 이곳을 찾아 마을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기피하던 환경시설을 지역 주민의 소득원으로 전환함으로써 님비현상을 완화하고, 환경개선과 소득창출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며,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종합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관광명소화를 통한 전국적인 확산과 세계시장 진출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악취 가득한 마을이 깨끗한 부촌으로"…홍천 소매곡리의 변신 - 3

벼농사, 고추, 가지농사, 옥수수에 의지하던 마을이 수익을 올리는 부자 동네로 바뀌고 있다.

홍천군은 주민들이 퇴·액비 생산, 태양광 및 소수력발전 등이 활성화하면 연간 1억9천만 원의 경제적 편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은 물론 이농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새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ha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30 11: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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