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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부, 미제 글로벌 호크 무인기 도입 놓고 "고민"

제약 많고 운용비 부담많아 짐된다 비판…이스라엘제 드론 공동개발 주장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정부가 무인정찰기 도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의 해양진출과 핵·미사일 개발 등 북한의 동향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작년에 이미 미제 대형 무인정찰기글로벌호크(GH) 3대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2019년 이들 무인정찰기를 작전운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관련 준비를 서둘러 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운용에 따른 제약과 비용문제가 예상외로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과 자위대 간부들 사이에서 "글로벌호크가 짐이 되고 있다"는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일 정부, 미제 글로벌 호크 무인기 도입 놓고 "고민" - 2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호크를 자주 띄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기상조건이 나쁜 고고도 상공을 비행하는 정찰기의 특성상 점검정비에 시간이 걸려 "대당 일주일에 2~3회 비행이 한도"(방위성 간부)라는 것이다. 긴급 사태 발생 시 3대 중 일부가 장기정비 중이라면 감시체제에 구멍이 날 우려가 있다.

"눈"에 해당하는 센서류도 애초 내륙부의 사진과 함께 함정의 움직임을 잡아내고 상대의 전파정보 수집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선은 사진을 찍는 기능에 그칠 전망이다.

운용비용도 상상외로 많이 든다. 기체 대부분의 기술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기업의 관리요원이 상주하는 것은 물론 정기 정비는 기체를 미국으로 보내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행 중 수집한 데이터를 위성통신을 경유해 지상기지로 보낼 때도 데이터처리의 일부를 비밀유지라는 이유로 미국에 맡겨야 한다. 방위성이 유지관리비를 시험 삼아 계산해보니 매년 100억 엔(약 1천1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방위성과 자위대 일각에서 이스라엘과 무인기 공동개발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급 무기전시회인 '유로사토리'(Eurosatory)에서는 일본방위장비청 장비정책부장과 이스라엘 국방부 간부가 문을 닫아건 상태에서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방위장비청이 관심을 보이는 이스라엘제 중형 무인항공기 헤론TP에 대해 "(기술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블랙박스가 없고 일본제 센서도 탑재할 수 있다. 언젠가는 일본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는 게 협상 관련 소식통의 전언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성이 이스라엘제 무인항공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작년에는 방위성과 자위대 관계자가 이스라엘의 무인기 관련 부대 등을 시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헤론운용부대를 아사히신문에 공개했다. 전자동으로 이·착륙하는 헤론의 조종실은 활주로 옆에 있다. 2명이 한 조를 이뤄 상급자가 조종을 맡고 하급자가 정보수집에 관련되는 조작을 한다.

탑재한 카메라의 화상은 아주 선명했다. 이스라엘 부대 지휘관(26)은 "고고도에서도 무기를 휴대한 테러리스트와 시민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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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부 간부는 "이스라엘은 무인기를 40년간 운용해 왔기 때문에 미국과 동등한 최상급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간부도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협력하고 싶다. 작전과 전투를 통해 개량을 거듭해온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본이 전통적으로 걸프만 연안의 아랍국가들을 중시해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과의 군사협력은 이슬람 국가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미·일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주요 무기를 미국에서 도입해 온 일본의 입장에서 글로벌호크 도입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재협상을 하기는 어렵다.

글로벌호크를 도입하더라도 보완수단으로 이스라엘과의 공동개발을 추진할지 여부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미·일 관계는 물론 아랍국가들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위성 간부는 이스라엘과의 공동개발문제에 대해 "미지수"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30 11: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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